문경·BUNPATTYBUN 국제 대학배구 종료...한국, '완벽한 우승' 쾌거-차세대 스타 발굴 최대 성과

손찬익 2023. 9. 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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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OSEN=손찬익 기자] 대한민국 대학·프로 배구 유망주들이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1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열린 '2023 문경·BUNPATTYBUN 국제 대학배구 대회' 결승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8, 25-18)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총 8개국의 남자 대학과 프로팀 소속 배구 유망주들이 국제 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국제적 교류와 우정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창설했다. 8개 출전국은 대한민국,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이다.

한국은 이날 결승전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되리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완승을 거두었다.

베트남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프로 리그 최강팀다운 막강한 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 닌빈리엔비에트포스트뱅크 팀이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이 팀은 지난 2020-2021, 2021-2022시즌까지 2년 연속 베트남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에도 베트남 컵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실제로 베트남은 대회 개막 전날인 25일, 한국과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3-1로 승리한 바 있다. 또한 30일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3-0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31일 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한국의 블로킹 높이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특히 216cm의 조진석(경희대)이 베트남 공격수들의 빠른 공격을 틀어막고 유효 블로킹을 자주 만들어내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높이와 블로킹을 의식해 중앙 속공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공격 루트가 단순해졌다. 이는 공격수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 공격수 응우옌탄 뚱(187cm)마저 부진하면서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대한항공)이 14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어 아포짓으로 교체 투입된 신성호(명지대)가 11득점,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OK저축은행)가 8득점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조진석도 중앙 속공, 블로킹, 서브 득점까지 골고루 기록하며 6득점을 올렸다.

이날 결승전은 김찬호 감독의 용병술도 승리의 핵심 요인이었다. 주전 선수 중 컨디션이 떨어져 보이거나, 베트남으로 흐름이 넘어가려는 순간마다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교체해서 들어간 선수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한국은 시종일관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1세트부터 미들블로커에서 정태준 대신 김진영를 교체 투입해 중앙 속공과 블로킹을 강화했다. 2세트에서는 아포짓 박예찬 대신 신성호를 교체 투입해 활발한 공격을 이끌어냈다. 3세트 초반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최원빈을 교체 투입했다. 최원빈은 강력한 서브로 연속 득점을 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크게 벌려놓았다. 최원빈은 이번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

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이번 문경·BUNPATTYBUN 국제 대학배구 대회는 우승이라는 성적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배구 미래 차원에서도 큰 수확을 거둔 대회가 됐다.

'차세대 스타' 선수를 다수 발굴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배구 역사상 최장신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최장신급인 216cm의 조진석은 대회 내내 수많은 언론과 팬들로부터 최대 이슈가 됐다. 

아울러 국제대회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조진석은 이번 대회 블로킹상을 수상했다.

또한 조진석이 그냥 선 채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장면은 팬들과 TV 중계진까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재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최대 취약점이 미들블로커 단신화라는 점에서 조진석의 성장은 앞으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진석뿐만이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 박승수, 신성호, 이윤수(경기대), 아포짓 박예찬(경희대), 미들블로커 정태준(현대캐피탈), 김진영(충남대), 세터 신승훈(KB손해보험), 최원빈(경기대) 등 모든 포지션에서 차세대 스타 재목감들을 발견했다.

이번 대회는 유망주 성장과 스타 선수 탄생에 국제대회가 갖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what@osen.co.kr

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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