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영국서도… ‘고향 친척과 결혼’ 강요하고 딸 죽이는 파키스탄 아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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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파키스탄계 아버지들이 자신의 10대 딸들을 살해하고 고향인 파키스탄으로 도피하는 일들이 반복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18세 딸을 살해하고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도피한 아버지가 송환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탈리아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한 뒤 지난 29일 인도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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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검찰, ‘명예 살인’ 추정 사건에 용의자 송환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파키스탄계 아버지들이 자신의 10대 딸들을 살해하고 고향인 파키스탄으로 도피하는 일들이 반복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파키스탄 당국과 협력해 피의자 체포에 나서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영국 국적의 파키스탄계 우르판 샤리프 체포에 나섰다. 런던 근교 워킹에 살던 그는 지난 8월 초 아내 베이나시 바툴, 동생 파이살 말리크와 함께 출국해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딸 사라 샤리프는 그 다음날 집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들 가족에게는 이들이 죽인 사라 샤리프를 포함해 1살에서 13세까지 다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라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지속적이고 장기간에 걸친 다발적이고 광범위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혀 폭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부모는 사라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홈 스쿨링’을 하겠다는 이유로 자퇴를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는 18세 딸을 살해하고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도피한 아버지가 송환됐다. 안사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샤바르 압바스는 2021년 4월 이탈리아 북부 노벨라라에서 정략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18세 딸 사만을 다른 가족과 함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본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동부에 있는 고향에서 체포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탈리아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한 뒤 지난 29일 인도를 승인했다. 압바스를 태운 이탈리아 공군 특별기는 9월 1일 새벽 로마 참피노 공항에 착륙했다.
카를로 노르디오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끔찍한 범죄 이후 정의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사만은 실종된 지 1년여 만에 노벨라라에 있는 가족의 집 근처에서 유해가 발견됐고, 치아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검찰은 앞서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만의 부모와 삼촌, 사촌 2명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범행 뒤 이탈리아를 떠났다.
이탈리아 검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명예 살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명예살인은 여성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뜻한다. 검찰은 가족들이 사만에게 이탈리아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분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2018년 기준 인구 수당 가장 많은 ‘명예살인’이 자행되는 국가로,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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