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역대 첫 몽골 방문…"중국과 관계 개선 기대"

교황부활절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로 향한다. 역대 교황 가운데 첫 몽골 방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전세기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몽골로 향했다. 교황은 약 9시간 비행 후 현지 시간으로 9월 1일 오전 10시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티칸(교황청) 측은 "이 국가(몽골)가 중국과의 어려운 관계를 개선하는 데 교황의 이번 방문이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몽골은 전체 인구 330만 명 중 약 60%가 종교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 불교 신자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1450명 정도인데, 교황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몽골을 찾았다.

외신은 "가톨릭 신자가 소수인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교황이 '세계의 주변부'라 불리는 곳의 사람들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유럽의 수도는 방문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몽골에서 4박 5일 일정을 계획 중인 교황은 울란바토르 도착 첫날 하루 휴식한 뒤 2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은 몽골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이 열릴 예정이다. 몽골 대통령궁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난 후 몽골 정부 관리와 외교사절, 시민사회 대표단 앞에서의 공식 연설도 잡혀있다.

3일 오전에는 그리스도교 타종단 대표와 타 종교 대표를 만나고, 오후에는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옥외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할 예정이다. 교황은 4일 '자비의 집'에서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만난 뒤 로마행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