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아버지 찾고 싶어 한국서 재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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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가요의 한 장르인 '엔카'와 한국의 트로트는 언뜻 닮아 보이지만, 발성부터 창법까지 전부 다르다.
재일 교포 2세로 일본에서 엔카 가수로 활동한 토니 모리카와(73·박도원)는 "귀로 듣는 게 가장 빠르다"며 즉석에서 각각 다른 엔카와 트로트의 '꺾기 창법' 시범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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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 가수 활동하다 한국서 데뷔
나훈아 노래로 트로트 공부했죠
70대에 금주하며 새로운 도전
그리운 아버지께 내 노래 닿기를
‘1호 엔카 트로트맨’을 목표로 9월 한국에서 재데뷔를 준비하는 그의 공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모리카와는 “트로트의 매력을 깨달은 후 창법을 배우는 데 심취했다”면서 “‘울긴 왜 울어’, ‘대동강 편지’ 등 나훈아 노래는 수백 번을 들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가수 인생 새 시작, 설레”
모리카와는 가수 신인선, 김용필 등이 소속된 빅컬쳐엔터테인먼트가 6월 일본에서 진행한 ‘빅컬쳐 월드 콘 아티스트 선발 대회’를 통해 재데뷔 기회를 잡았다. 2003년 유명 레코드사인 컬럼비아 레코드 재팬에서 1집 ‘방랑자’로 데뷔한 후 이듬해까지 도쿄, 나고야, 히로시마, 오키나와 등에서 리사이틀을 펼친 경력이 힘을 발휘했다.
“엔카 가수로 데뷔했지만 20대에 파친코 관련 가업을 이어받느라 활동을 오래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노래의 힘이 좋아 꿈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어요. 그래서 오디션에 도전했습니다. 나훈아, 조용필, 현철 등 트로트가수들의 CD를 잔뜩 사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최상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매일 마시던 술도 완전히 끊었습니다.”
한국 데뷔 음반인 ‘사나이 부르스’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나그네 인생’ 두 곡을 수록했다. 엔카 가수 시절 부른 ‘통곡의 부르스’와 ‘나그네’를 트로트와 엔카의 매력이 드러나게 편곡해 새로운 스타일의 곡을 완성했다.
“정말로 좋아하는 나훈아 씨가 언젠가 제 노래를 듣고 ‘저 사람 잘하네?’하고 생각하는 순간이 오길 꿈꿔요. 일본에서 별명이 ‘일본 나훈아’이기도 했습니다. 하하!”
●“아버지께 제 노래가 닿기를”
그가 70대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모리카와는 1970년 갑자기 실종된 아버지를 평생 찾아 헤맸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으로 이주한 후 파친코와 부동산 관련 사업을 크게 벌려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로 자리 잡았지만, 모리카와가 20세가 되는 해에 신기루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져 생사 여부조차 알 길이 없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마을 잔치 같은 곳에서 항상 장구를 치면서 노래를 했던 기억이 나요. 저도 그 옆에서 노랫가락을 따라 부르며 노래의 재미를 깨달았죠. 한국에서 노래를 내놓는다면 경북 경산이 고향인 아버지의 흔적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어요. 아직 목소리가 멀쩡할 때 해볼 수 있을 만큼 해보자 싶었습니다.”
바람 따라 자유롭게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담은 ‘사나이 부르스’의 노랫말을 들을 때면 일본 전국을 돌며 아버지를 찾아다녔던 지난날이 떠오른다고 한다.
“노래를 부를 때 눈물을 흘릴까봐 걱정이에요. 하지만 눈물을 꾹 참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목소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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