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그테이블]②꾸준한 SKT…'하이닉스·이노 회복이 관건'

김민성 2023. 9.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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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SK 비금융 10개 계열사 실적 분석
주력인 반도체·정유 부진…텔레콤은 '굳건'
'신사업' 배터리 분야 실적 개선 진행 중
/그래픽=비즈워치
한국 산업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강한 한파 속에서도 꿋꿋히 버티며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있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 기업군을 선정,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심층 분석했다. [편집자]

그동안 SK그룹 실적을 이끌어 온 '트로이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SK텔레콤은 굳건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흔들리자 그룹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상반기 부진 속 긍정적인 요소도 포착됐다.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휘청한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비즈워치가 집계한 SK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 10곳(SK텔레콤·SK가스·SK이노베이션·SK디앤디·SK네트웍스·SKIET·SK케미칼·SK바이오팜·SKC·SK하이닉스 이상 영업이익 순)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4조56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2조4922억원에서 적자전환 했다. 

SK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그동안 중심을 지켜왔던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부진이 실적 둔화의 배경이다. 지난해 상반기 SK그룹 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SK하이닉스(7조611억원)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6조2844억원을 거뒀다. 

SK하이닉스 실적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반도체 불황 탓이다. 다만 올 1분기 대비 2분기 적자 폭을 줄였다는 점은 회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영업손실 3조4023억원, 2조8821억원을 거뒀다. 올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 판매량이 회복세에 들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매출 37조8701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93.3% 줄어든 268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이익감소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줄어든데다, 지난해 역대급 호황기를 보낸 기저효과 탓이다. 

주력인 정유 사업 부진 속에서도 배터리 사업 성장세는 긍정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회사인 SK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영업손실 3447억원, 13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실적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상반기 세액공제분(1670억원)을 반영하며 적자 폭을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이상 줄였다. 향후 미국 내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세액공제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온 실적

굳건한 SKT, 성장한 SK가스·SK디앤디·SK네트웍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매출 8조6786억원, 영업이익 9582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7.4%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5G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그룹 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계열사가 됐다. 

SK 주요계열사 상반기 매출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SK가스는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14.7% 줄어든 3조6439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68.7% 증가한 27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제 LPG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산업용 LPG 사업 호조와 수출·트레이딩 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SK디앤디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계열사 중 영업이익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이는 지난 6월 강남역 오피스 수익증권을 매각하며 부동산 부문 실적이 급증한 영향이다. 당시 SK디앤디가 판매한 수익증권 규모는 총 2500억원이다. 이 영향으로 SK디앤디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1062% 늘어난 20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 중인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1177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렌터카, SK매직 등 전체 사업이 골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SK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 역시 20% 줄어든 7358억원을 기록했다.

SK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률 변화 / 그래픽=비즈워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SKC와 SKIET는 희비가 엇갈렸다. SKC는 자회사 SK넥실리스의 동박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SK넥실리스의 동박사업은 올해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8.6% 감소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 진입한 데다, 신차 출시가 지연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 내 동박 과잉 공급 현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둔화했다. 

이에 비해 SKIET는 분리막 사업이 안정세를 찾으며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끊어내고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RA에서 분리막을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이를 조달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SK온 등 여러 배터리 업체들이 SKIET와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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