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가 “오염수”로 발언…기시다 총리 ‘발끈’

이하경 2023. 9. 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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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 정부가 타격을 입은 일본 수산업계 지원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농림수산상이 일본이 사용하는 '처리수'대신 '오염수'라는 표현을 썼다가 기시다 총리가 사죄를 지시하고 직접 진화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수산시장을 찾은 기시다 일본 총리.

문어를 시식하고, 상인들의 요구사항도 듣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일본 수산업계가 타격을 입게 되자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과학적 근거도 없는 수입 규제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철폐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각료들에겐 수산물 수출국 다변화 등 구체적 대책 마련도 지시했습니다.

어떤 대책이 논의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처리수' 대신 '오염수'라는 표현을 써 문제가 됐습니다.

[노무라/일본 농림수산상 : "각각 부처의 대응 상황이나 '오염수'의 평가 등에 대해서 정보교환을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 발언에 대한 즉각적인 사죄와 철회를 지시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잘못 말한 데 대해 사과하고 철회한다"며 "불쾌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주일본 미국대사는 후쿠시마현을 찾아 생선회를 먹으며 일본 정부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현지 마트에 들러 수산물을 포함한 일본산 식자재를 직접 사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람 이매뉴얼/주일본 미국대사 : "미국은 일본이 동맹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부분에 정당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을 지지할 것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달 잇따라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NHK 등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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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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