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서울과 11위 수원의 슈퍼매치도 슈퍼매치다, 꼭 이겨야 하는 이유

윤진만 2023. 9. 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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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리그1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일류첸코와 수원 이종성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04/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과 서울,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공인받은 '슈퍼'(Super)한 '맞대결'이다. 우승을 두고 경쟁을 펼칠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지만, 양 구단과 팬들이 이 경기를 대하는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선 관중 2만명 이상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과 서울은 지금까지 101번 맞붙었다. 서울 기준 41승25무35패, 팽팽했다. 스플릿라운드 도입 후엔 서울이 21승10무6패,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수원은 2021년 이후 두 번이나 서울 적지에서 대승을 거둘 정도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서울이 비록 올해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102번째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란 이유로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6월 맞대결 이후 흐름은 수원 쪽이 낫다. 수원은 지난 9경기에서 3승4무2패, 승점 13점을 따내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10위 수원FC(26점)와 승점차를 4점까지 좁혔다. 서울은 같은 9경기에서 1승5무3패, 최근 6경기에서 4무2패, 승리가 없다. 6월 슈퍼매치를 앞둔 시점, 순위는 서울이 3위, 수원이 12위였지만, 지금은 서울 5위, 수원 11위다. 여러모로 두 달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날 경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선수로서 슈퍼매치를 경험한 김진규 서울 감독대행이 사령탑으로 슈퍼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김 대행은 지난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차단하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와 2대2 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전술가인 김병수 수원 감독을 상대로 어떤 수를 들고나올지가 이날 키포인트다. '10명의 김진규'라는 표현으로 투쟁심을 강조한 만큼 이번 슈퍼매치에선 조금 더 터프한 서울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같은 라운드에서 광주에 0대4로 패했다. 김병수 감독은 광주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지난달 기나긴 홈 11경기 연속 무승을 끊었다. 최근 3번의 홈경기에서 울산과 제주를 꺾고 '빅버드'에 위닝멘털리티를 주입했다. 이랜드, 강원, 수원 소속으로 K리그 170경기(2부 포함)를 지휘한 김 감독의 경험과 연륜은 무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6월 서울전 패배 후 다음 라운드에서 대구와 비겼고, 지난달 수원더비 패배 후 다음라운드에서 전북과 비기면서 연패없이 빠르게 분위기를 바꾼 기억이 있다.

지켜볼 선수는 수원 뮬리치, 서울 윌리안이다. 2m 장신공격수 뮬리치는 K리그 데뷔골과 수원 데뷔골을 모두 서울을 상대로 작성했다. 지금까지 서울전에서 3골을 넣었다. 윌리안은 6월 빅버드에서 후반 42분 극적인 결승골을 폭발했다. 지난 울산전 극장 동점골 포함, 7골째다. 기세가 좋은 만큼 수원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임은 틀림없다.

이에 앞선 1일에는 강등권에 놓인 10위 수원FC와 12위 강원이 각각 대전하나와 대구 원정길에 올라 승점 사냥에 나선다. 2일 6위 인천과 2위 포항의 맞대결은 '신진호없는 신진호더비'로 펼쳐진다. 올해 포항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는 누적경고로 결장한다. 올해 두 번의 맞대결에선 사이좋게 1승씩 거뒀다.

3일 선두 울산과 3위 광주의 맞대결에선 홍명보 울산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의 지략대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감독은 지난 두 번의 울산전에서 특유의 공격 축구로 울산을 당혹케하고도 연패했다. 같은 날 9위 제주와 4위 전북의 경기에선 안현범이 '키플레이어'다. 제주의 핵심 윙백이었던 안현범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건웅과 트레이드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녹색 유니폼을 입은 안현범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관심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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