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하려 하지 않았다"…'WBC 韓 국대' 에드먼, '703홈런' 전설 이후 12년 만에 기록 세웠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않았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8월 31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폴 골드슈미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윌슨 콘트레라스 타석에서 3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범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3-4로 뒤진 9회말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나왔다. 에드먼은 초구와 2구를 지켜봤다. 1B1S에서 조시 헤이더의 3구 97.2마일(약 156km/h) 싱커를 밀어 쳤다. 타구속도 100.1마일(161km/h)의 타구가 뻗어 나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에드먼의 끝내기 2점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에드먼은 홈런을 때린 소감으로 "헤이더의 패스트볼이 너무 좋기 때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나는 가능한 한 짧게 스윙하려 했다"며 "그의 패스트볼은 폭발적이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우연히 홈런을 쳤을 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에드먼은 휴식일이었던 8월 30일 맞대결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10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헤이더의 초구 96마일(약 154km/h) 싱커를 쳐 좌측 담장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에드먼이 이틀 연속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MLB.com'은 "에드먼은 2011년 6월 5일과 6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알버트 푸홀스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세인트루이스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선수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해 LA 에인절스, LA 다저스를 거쳐 2022년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와 한 시즌을 보낸 뒤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3384안타 703홈런 2218타점 1914득점 타율 0.296 OPS 0.918이다. 역대 네 번째 700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명예의 전당 헌액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에드먼이 전설의 뒤를 이어 12년 만에 기록을 세운 세인트루이스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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