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무책임"… 日 사이트 겨냥 사이버공격 잇따라

강구열 2023. 9.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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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본 관공서, 기업 등의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이트에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오염수) 배출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영어, 일본어로 게재됐다.

NHK는 "방류 설비에 문제는 없고, 하루당 450여t의 처리수(오염수)를 700배 이상의 바닷물로 희석해 내보내고 있다"며 "30일까지 2900여t을 방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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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부정적 여론 확산
'어나니머스' 자처하는 해커집단
디도스 공격 주장 SNS에 반복
中서 걸려 오는 항의 전화도 계속
日외무성에 사흘간 500건 달해
도쿄전력엔 '86' 표시 전화 6000건
방류 1주일… "삼중수소 검출 안 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본 관공서, 기업 등의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31일 NHK에 따르면 세이코솔루션즈가 판매하는 라우터(네트워크 연결 장치) ‘스카이브리지’(SkyBridge)의 관리화면에 들어가기 위한 로그인 사이트가 조작돼 1800대 이상의 기기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사이트에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오염수) 배출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영어, 일본어로 게재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는 사이버 공격으로 바뀐 화면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그룹의 글도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자칭하는 해커집단은 복수의 일본 웹사이트에 디도스공격(인터넷 트래픽을 폭주시켜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을 했다는 주장을 SNS에서 반복하고 있다. NHK는 “일본 국회, 국회의원 등의 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어나니머스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후쿠시마 시청 홈페이지는 24일 아침부터 4시간가량, 후쿠시마 현청 홈페이지는 저녁에 45분가량 접속이 급증해 연결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후쿠시마산 회 먹는 주일 美대사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가 31일 후쿠시마현 소마시를 찾아 점심 식사를 하면서 현지산 생선회를 먹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국내외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연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별도 성명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소마=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 중국에서 걸려온 것으로 보이는 항의전화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외무성) 대표전화로 중국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전화 약 500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과 28, 29일 3일간에 걸친 것으로, 중국 국가번호 ‘86’이 표시됐다.
외무성 관계자는 “전화 건수는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 있는 일본 관련시설에도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는 24일 이후 86이 표시된 전화가 6000건 이상 있었다.
후쿠시마산 문어 시식하는 기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31일(현지시간) 도쿄 도요스 수산물 시장을 방문해 상인이 건네주는 후쿠시마산 문어를 시식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국내외 반발이 커지자 기시다 총리는 먹거리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전날에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광어, 농어 등을 회로 먹었다. 도쿄=AP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의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응해 일본 정부가 수산업자 지원 등을 위해 기존의 800억엔(약 7200억원) 기금 외에 새로운 기금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특정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수산물의 새로운 수급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기금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 일본 내 수산물 가공체제 구축 등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기존 800억엔 기금 중 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300억엔에 대해서는 확충을 검토 중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 규제를 철폐하도록 강하게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도쿄전력의 자료를 인용해 오염수 방류 시작 이후 일주일이 지난 30일까지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바다에서 방사능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NHK는 “방류 설비에 문제는 없고, 하루당 450여t의 처리수(오염수)를 700배 이상의 바닷물로 희석해 내보내고 있다”며 “30일까지 2900여t을 방류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방류 개시 후 원전 3㎞ 이내 해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하고 있다. 환경성, 후쿠시마현이 실시한 해수 모니터링, 수산청이 원전 주변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분석에서도 삼중수소 농도는 검출 가능 한도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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