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숨진 아동 10명 중 8명이 부모 손에… 끊이지 않는 비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50명으로 조사됐다.
실제 2020년 아동학대 신고 건수(4만2251건)와 비교하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는 2년 전보다 9.1%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건 중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등의 조사를 거쳐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2만7971건으로 전년 대비 9634건(25.6%) 줄었다.
지난해 재학대 건수는 4475건으로 전체 아동학대 사례 중 16%나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아동학대 연차보고서
사망자 5년래 최다… 전년비 10명↑
피해자 절반 이상은 1세 이하 영아
신고접수 총 4만여건… 증가 추세
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은 ‘부모’
10건 중 1건만 가정서 분리 보호
정부, 신고의무자 범위 확대 추진
31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50명으로 2021년(40명)보다 10명 더 늘었다. 2018년 28명, 2019년 42명, 2020년에는 43명이 학대로 목숨을 잃었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남아가 33명, 여아가 1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 21명을 포함한 1세 이하 영아가 26명(52%)이었고, 10세 이상도 8명이었다. 사망 아동 중 14명은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였고, 화장실 등에서 출생 후 사망한 아동이 5명이었다. 아동을 사망하게 한 학대행위자는 68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친모가 38명(55.9%), 친부가 15명(22.1%)이었고, 청소년관련시설 종사자 4명, 위탁부모 3명, 친인척과 보육교직원이 각각 2명이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우리 사회에 아동학대의 민감성이 높아지면서 아동학대 신고가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학대받는 아동들에 대한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 대표는 “상습적인 학대라 볼 수 있는 재학대 아동을 분리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아동학대를 사실상 방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아동학대 가해자는 부모가 2만3119건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이 중 친부가 45.7%로 가장 많았고, 친모 34.2%, 계부 1.8%, 계모 0.7% 등의 순이었다. 피해아동의 연령은 13~15세가 6903건(24.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0~12세 6522건(23.3%), 7~9세 5331건(19.1%)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의무자 범위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재학대 방지를 위해 부모상담·양육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가정기능회복 지원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아울러 학대 우려가 있는 아동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생애 첫 건강검진사업의 확대, 보호출산제 도입 등을 추진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