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소각장 상암동 확정… 주민 “행정소송” 강력 반발

구윤모 2023. 9. 1.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의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입지로 마포구 상암동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인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서울시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상암동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市 “구민 청구 감사 기각 따라 결정
지하화·오염방지 설비 도입할 것”
하루 1000t 처리… 2026년말 완공
구 “유감”… 주민들 반대집회 예고

서울의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입지로 마포구 상암동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시설을 지하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 설비 등을 도입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집단행동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면적은 2만1000㎡ 규모이며, 2026년 12월31일까지 완공이 목표다.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추진단장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원회수시설 입지결정 관련 약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날 지난 24일 개최한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일 1000t을 처리할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가 최적 입지 후보로 선정됐다. 당시 상암동은 배제기준 적용 후 압축된 5곳을 대상으로 한 정량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94.9점)를 받았다. 다른 4개 후보지는 △강서구 오곡동1(92.6점) △강서구 오곡동2(91.7점) △강동구 고덕동(87.5점) △서초구 염곡동(84.9점)이었다.

시는 이 일대에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신설하더라도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 후보지 선정 후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칼퍼프모델링(오염물질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모델)을 이용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했고, 환경부와도 협의가 완료됐다고 시는 부연했다.

시 관계자는 “마포구민들이 지난 3월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가 7월 최종 기각됐다”며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저해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돼 절차에 따라 상암동을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지하에 건립하기로 했다. 청소차 전용도로, 폐기물저장소 등 주요 시설을 지하화하고, 출입하는 청소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배출가스도 법적 배출허용기준 대비 10배까지 강화한다.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크레인 운전, 소각재 배출 등 위험 설비 운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자동화한다.

지상부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 등이 설치된다. 수영장과 헬스장, 독서실 등 주민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편익 시설이 지어지며, 매년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한다. 주민과 협의해 주민건강영향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 입지를 결정·고시함에 따라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및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투자심사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주민참여로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가 10개월에서 1년 반가량 소요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인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서울시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상암동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시 발표 이후 마포구와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마포구는 입장문을 내 “마포구와 구민의 꾸준한 반대에도 서울시가 상암동 소각장 신규입지를 최종 확정·고시한 것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구민 의견을 수렴해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입지선정에 대해 이해할 만한 어떤 명분, 논리도 설명하지 못했다”며 “주민 반대 활동은 더 거세게 일어날 것이며 행정소송도 진행하겠다. 주민들의 반대 집회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