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發 인프라투자 훈풍에 'PVC' 반등…석유화학업계 '한줄기 희망'

김종윤 기자 2023. 9.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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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 PVC(폴리염화비닐) 시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PVC 시황 반등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인도 효과다.

다만 안정적인 PVC 시황을 위해선 중국 내 수요 확대는 필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PVC 시황은 공급과잉을 겪는 범용 플라스틱 중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중국 내 수요 확대에 따라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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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염화비닐, 전방산업 건설과 밀접…8월 글로벌 시세 전월대비 10% 올라
인도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 예고에 재고 축적 가속…중국발 악재 희석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 PVC(폴리염화비닐) 시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인도에서 나타난 재고 축적 효과다. 국내 기업의 인도 수출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늘었다.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1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PVC의 톤당 시세는 860달러로 전월(780달러) 대비 10.3% 올랐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범용 플라스틱 PP(폴리프로필렌)의 시세 상승률(2.4%)과 비교해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PVC는 우수한 단열 성능과 내구성으로 바닥재·지붕재·창호·파이프 등 다양한 건축자재에 쓰인다. 통상 PVC 시황은 전방산업인 건설업 호황과 비례한다.

석유화학 시황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에 중국발 리스크가 추가됐다.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 신청을 냈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이다. 앞으로 석유화학 시황 악화를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PVC 시황 반등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인도 효과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1220억달러를 연내 운송 인프라 확충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에서 PVC 재고 확보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 시황 개선의 계기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국내 기업들의 PVC 인도 수출 실적은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인도 PVC 수출금액은 1억604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현지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16억명 인구수는 기본적인 수요를 뒷받침한다. 인도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외 반도체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제조설비 비용으로 각각 50%, 20%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건설·인프라 부문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재고 축적 수요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적인 PVC 시황을 위해선 중국 내 수요 확대는 필수다. 중국은 세계 PVC 생산 설비의 40% 안팎을 갖춘 핵심 국가로 글로벌 시황을 좌우한다.

국내 기업 실적과도 밀접하다. LG화학(051910)의 PVC 연산은 128만톤이다. 그중 중국에서 40만톤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내에서 차지하는 PVC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19%다. 한화솔루션(009830)의 PVC 연산은 중국(35만톤)을 포함해 총 113만톤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PVC 시황은 공급과잉을 겪는 범용 플라스틱 중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중국 내 수요 확대에 따라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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