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쌍용C&E 발목 잡는 자회사… 시멘트 팔아 손실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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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쌍용C&E가 나 홀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관심이 모인다.
쌍용C&E는 시멘트 판매 증가에도 자회사 실적 악화로 타격을 입었고, 친환경 설비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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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475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4억9400만원)보다 9.4% 감소했다. 반면 동종사의 영업이익은 한일시멘트 909억5300만원(전년 동기 대비 100.8%↑), 아세아시멘트 628억7200만원(39.5%↑), 삼표시멘트 339억4000만원(153.4%↑), 성신양회 286억5700만원(72.6%↑), 한일현대시멘트 270억7100만원(62.4%↑) 등으로 모두 증가했다.
시멘트사 중 유일하게 쌍용C&E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 영향이다.그린에코솔루션은 올해 1분기 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2분기에도 56억원 손해를 기록했다.
시멘트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유연탄 대신 연료 일부를 폐합성수지로 대체하고 있다. 쌍용C&E는 이를 위해 2021년 3월 그린에코솔루션을 설립한 뒤 폐기물처리·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해당 사업으로 인한 부담이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그린에코솔루션은 폐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해 온 소각 업체들이 폐합성수지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연탄 대신 폐합성수지를 활용하는 시멘트사가 늘면서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들은 통상 유연탄의 35%가량을 폐합성수지로 대체하고 있는데 쌍용C&E는 이 비율이 동종사보다 높기 때문에 폐합성수지 수급난에 타격이 컸을 것"이라며 "폐합성수지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고 소각 단가도 낮아져 당분간 쌍용C&E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쌍용C&E는 폐합성수지 소각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폐합성수지를 소성로에 넣어 연료로 활용하면 질소산화물(NOx)이 발생한다. 이를 저감하기 위해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설치해야 하는데 쌍용C&E는 선택적비촉매환원설비(SNCR)만을 갖추고 있다. SCR는 85~90% 제거효율을 가지는 반면 SNCR은 40% 미만이다.
투자 시한은 임박해오고 있다. 쌍용C&E는 2027년까지 환경부 기준에 따라 SCR를 설치해야 한다. SCR 1기 설치 비용은 200~300억원에 이르고 연간 운영비도 수백억원에 달해 쌍용C&E의 투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앞서 쌍용C&E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50년까지 53%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쌍용C&E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원가가 오르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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