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이재명 ‘단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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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31일 윤석열 정부에 맞선 '국민항쟁'을 위한 단식에 나선다며 내놓은 발언이다.
이 대표는 언제부터 단식을 하나의 수단으로 여겼던 걸까.
그러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는 SNS를 통해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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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야당 대표는 약자일까…與 "뜬금포"·野 "냉소"·檢 "고려안해"
[파이낸셜뉴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31일 윤석열 정부에 맞선 ‘국민항쟁’을 위한 단식에 나선다며 내놓은 발언이다. 이 대표는 언제부터 단식을 하나의 수단으로 여겼던 걸까. 그의 ‘단식론’을 살펴봤다.
이 대표가 처음 단식에 대해 언급한 건 2016년 10월이다. 당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이정현 대표는 야권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처리하자 단식농성에 나섰다. 그러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는 SNS를 통해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정권을 취한 집권여당의 대표가 ‘약자의 수단’인 단식을 해선 안 된다는 것으로, 이정현 대표 단식 4개월 전 자신도 단식농성을 했던 것을 동시에 정당화시켰다. 이 대표는 당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야당 대표다. 약자의 수단이라 규정한 그의 단식론에 따르면 지금의 단식농성도 정당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 전반적인 반응은 시큰둥하다. “뜬금포다”(김기현 대표)라는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조차 “냉소적으로 본다”(이원욱 의원)는 말이 나온다. 168석이라는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거대야당 민주당을 ‘약자’라고 보기 모호해서다.
과반 이상 의석으로 입법권을 틀어쥔 민주당의 대표를 제 아무리 평가절하한대도 약자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지금 이 대표의 단식은 본인의 단식론을 인용하자면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다.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에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공산이 크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친명(親 이재명)은 여전히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혼란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단식에 돌입했다. 그가 언급한 ‘마지막 수단’은 윤석열 정권에 맞선 저항을 위해서일까,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일까.
검찰은 후자로 판단한 듯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이다.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나”라고 했고,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일체 고려 없이 수사상황에 맞게 수사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언급한 ‘마지막 수단’이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상황을 의식한 듯 야권인사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응원인 듯 아닌 듯한 말을 남겼다. 박 전 원장은 SNS를 통해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야당 지도자 시절 단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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