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송현광장에 지름 18m·높이 3m 한옥 파빌리온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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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측 공간(종로구 사간동 97-2)에 한옥 파빌리온 '짓다'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비엔날레 주제관인 '하늘소(所)' 서쪽에 지름 18m, 높이 3m 규모로 들어선 한옥 구조물인 짓다는 파빌리온이라는 공간 장치를 이용해 집의 원형에 대한 기억을 찾아간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는 서울비엔날레가 막을 내리는 10월29일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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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측 공간(종로구 사간동 97-2)에 한옥 파빌리온 '짓다'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비엔날레 주제관인 '하늘소(所)' 서쪽에 지름 18m, 높이 3m 규모로 들어선 한옥 구조물인 짓다는 파빌리온이라는 공간 장치를 이용해 집의 원형에 대한 기억을 찾아간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조정구 건축가, 한옥건축명장 정태도 대목, 조경 전문가 한규희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작품은 '바깥'이라는 불안한 외부 환경과 삶을 감싸고 보호하는 듯 안온한 '내부' 공간이 대비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산자(지붕 서까래 위나 고미 위에 흙을 받쳐 기와를 이기 위하여 가는 나무오리나 싸리나무 따위로 엮은 것)가 지붕과 벽체 전체를 덮고 있어 밖에서 보기에 마치 거대한 광주리를 엎어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성기게 얽힌 산자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바람을 통해 송현동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숲처럼 고요한 공간 속 둥글게 열린 천장 아래 구들마당이 자리한다. 낮에는 해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가 변하는 둥근 그림자를 보고 밤에는 떠오른 달 아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파빌리온에 사용된 목재, 초석, 구들 등은 '폐기물 없는 서울비엔날레'란 목표에 맞춰 다른 한옥에 사용했던 오래된 부재를 재활용했다. 전시가 끝난 뒤에도 해체·이전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시는 비엔날레 폐막 이후 한옥 파빌리온의 공익적 활용과 다양한 재사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관심 있는 기관·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는 서울비엔날레가 막을 내리는 10월29일까지 운영한다.
운영 기간 작가와의 만남(3일)과 음악회(22∼24일)가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한옥포털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한옥 관련 전시·체험·투어로 구성된 '2023 서울한옥위크'가 18∼27일 열린다. 한옥 파빌리온 짓다를 비롯해 민간·공공한옥을 체험하는 오픈하우스, 토크콘서트, 협업 전시 등이 마련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예부터 우리 고유 주거문화의 정체성이 스며있는 곳"이라며 "한옥 파빌리온 짓다를 통해 우리 의식 아래 잠겨있던 집에 대한 감각과 기억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여정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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