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신자컵] 예선서 나온 별별 기록, 이적생 적응력은?

청주/최창환 2023. 9.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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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최창환 기자] 규모를 대폭 확장한 박신자컵이 결선 토너먼트와 순위 결정전만 남겨두고 있다.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 예선이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해외 4팀을 초청, 국제대회로 격상된 후 열린 첫 박신자컵에서는 2023~2024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가 예상대로 각 조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와 에네오스가 각 조 2위에 올라 4강에서도 우리은행-에네오스, KB-토요타가 치르는 한일전이 성사됐다.

박신자컵은 8년 만에 박신자컵 현장을 찾은 박신자 여사를 비롯해 국제대회 격상, 이적생들의 첫 선 등 많은 이슈를 일으켜 조별 예선 내내 ‘여름 농구’에 대한 팬들의 갈승을 해소시켜줬다. 그렇다면 조별 예선에서 화제를 모은 이슈는 어떤 게 있었을까.

청주 팬들 사로잡은 일본 슈터
삼성생명과 토요타의 맞대결이 열린 31일. 관중석은 야마모토 마이(토요타)의 3점슛이 들어갈 때마다 술렁였다. 야마모토는 1쿼터부터 3쿼터 중반까지 무려 8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켜 팬들과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야마모토는 예선 4경기에서 평균 21.3점 3점슛 5개(성공률 55.6%) 3.8리바운드 1.8스틸로 활약했다.

국제대회로 격상된 박신자컵이 기대한 효과 가운데 하나였다. WJBL, WNBL의 강팀과 필리핀 국가대표가 초청된 만큼, 박신자컵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외국선수들이 한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야마모토는 3점슛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중계를 맡은 안덕수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전 청주 KB스타즈 감독이자 일본 프로팀 샹송화장품에서 약 5년간 코치를 맡아 일본 농구에도 정통한 농구인이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야마모토에 대해 “오카고교 출신이다. 오가 유코, 토카시키 라무 등을 배출한 명문이다.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산왕공고처럼 적수가 없는 팀”이라고 소개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또한 “아무래도 한국 팬들에겐 토카시키가 가장 유명한 선수겠지만, 우메자와(토요타)도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센터다. 박신자컵에 일본을 비롯해 뉴질랜드 등 보다 수준 높은 팀들이 더 오게 된다면 WKBL의 위상도 오르고, 팬들도 국제 농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은 우리의 것
“우리은행은 훈련이 잘 된 팀이다.” A조 예선에서 맞대결한 케네디 케리아마 벤디고 스피릿 감독이 남긴 말이다. 정확한 평가였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0여 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부임 초기에는 존 프레스를 주입했고, 이후에는 정교한 패턴을 반복 훈련하며 접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는 팀이 됐다.

기록도 케리아마 감독의 견해에 힘을 실어줬다. 우리은행이 벤디고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실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추격전을 펼친 4쿼터에는 1개도 없었다. 3개는 박신자컵에서 나온 역대 최소 실책이다. 종전 기록은 초대 대회가 열렸던 2015년 7월 6일 KB스타즈가 신한은행을 상대로 남긴 4개였다.

우리은행은 개인 기록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박지현은 벤디고전에서 전반에 24점을 넣는 등 4경기 평균 26.2점을 기록, 야마모토(21.2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한 스틸은 동료 김단비와 함께 공동 1위(3.2개)였고, 리바운드 역시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0.7개를 기록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한 박지현은 공헌도 또한 179.60을 기록, 벤디고의 빅맨 프롤링(160.35)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우승한다면 유력한 MVP 후보다.

김단비 역시 스틸 뿐만 아니라 2.5블록슛으로 이 부문에서도 박지수와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바운드(프롤링, 14.5개)와 3점슛(야마모토, 5개)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록은 박지현과 김단비가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한편, 토요타의 가드 야스마 시오리는 조별 예선에서 유일하게 평균 두 자리 어시스트(10.2개)를 기록한 선수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신고식 치른 이적생들
기록을 살펴보면 눈길을 끄는 또 1명의 우리은행 선수가 있다. 오프시즌 김지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유승희다. 유승희는 평균 40분 29초를 소화,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유승희는 2차 연장까지 치른 토요타와의 대회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전 경기에서 36분 이상을 뛰었다.

재활 중인 선수가 많은 것도 요인일 수 있지만, 유승희에게 박신자컵은 우리은행에 적응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무대다. 위성우 감독 역시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김)단비나 (박)지현이는 대표팀에서 외국선수들과 상대할 기회가 많지만, (유)승희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호주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눈빛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이적생은 또 있다. 우리은행에서 그토록 꿈꿨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후 친정 하나원큐로 돌아온 김정은이다. 김정은은 4경기에서 6.8점 5.8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자리 득점은 에네오스전(12점)이 유일했지만, 투입 여부만으로도 팀의 경기력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는 게 김도완 감독의 견해다.

김도완 감독은 김정은에 대해 “혹시라도 다치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적은 시간만 뛰게 하려고 했다. 대회 전 부상자가 발생해 생각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는데 중심을 잘 잡아줬다. 경기 후반에 안 풀릴 때 (김)정은이가 선수들을 컨트롤해준다면 팀 전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지영(신한은행) 역시 모든 경기에서 22분 이상을 소화하는 등 새로운 팀 적응에 한창이다. 벤디고를 상대로 치른 이적 후 첫 공식전에서는 9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나단 감독은 김지영에 대해 “자신만의 색깔이 빛났으면 한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장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첫 경기에서는 9어시스트를 기록한 줄도 몰랐다. 매 경기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2023 박신자컵 조별 예선 결과
A조

1위 우리은행 3승 1패
2위 토요타 3승 1패
3위 신한은행 2승 2패
4위 벤디고 2승 2패
5위 삼성생명 4패

B조
1위 KB스타즈 4승
2위 에네오스 3승 1패
3위 BNK썸 2승 2패
4위 하나원큐 1승 3패
5위 필리핀 4패

결선 및 순위결정전 대진
9월 2일

11:00 4강 우리은행-에네오스
14:00 4강 토요타-KB스타즈
16:30 9-10위 결정전 삼성생명-필리핀
19:00 7-8위 결정전 벤디고-하나원큐

9월 3일
11:00 5-6위 결정전 신한은행-BNK썸
14:00 3-4위 결정전 4강 두 경기 패자
16:30 결승 4강 두 경기 승자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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