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KIA 34세 밀어치기 장인, 25G 결장해도 ‘미친 존재감’[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KIA에서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대표적인 선수가 김선빈이다. 현재 김태군과 비 FA 다년계약 협상도 진행 중이고, 또 다른 베테랑 좌타자 고종욱 역시 FA 자격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 건 아니지만, 3년 47억원 FA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이다.
이들의 가치를 무 자르듯 순위로 매기긴 어렵다. 모두 KIA에 소중한 선수다. 단,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빈은 확실히 KIA와 KIA 팬들에겐 남다른 존재감이 있는 선수다. 4년 40억원의 FA 계약기간 동안 건강하게 경기에 나서면 늘 제 몫을 했다.
8월까지 80경기서 273타수 81안타 타율 0.297 35타점 23득점 장타율 0.341 출루율 0.360 OPS 0.701 득점권타율 0.321. 이젠 KBO리그 최고 2루수로 떠오른 김혜성(키움)을 인정해야 하지만, 김선빈의 임팩트는 김혜성 다음 가는 수준인 건 확실하다.
부상이 아쉬울 법하다. 올 시즌 KIA가 치른 105경기 중 25경기에 결장했다. 또 출전했더라도 몸이 좋지 않아 대타로 나간 경기도 조금 있었다. 시즌 초반 발목이 조금 좋지 않았고, 6월17일 광주 NC전서는 제이슨 마틴의 강습타구에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 엄지를 강타당하기도 했다. 후반기에도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잠시 쉬기도 했다.
사실 김선빈은 2022년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2020시즌 85경기 출전에 그친 걸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건강하기만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지난 2년간 130~140경기에 나갔지만, 올해는 FA 첫 시즌처럼 풀타임에 실패했다. 본의 아니게 시즌의 5분의 1 정도를 쉬었다. 이 부분에 대한 가치 평가도 제대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김선빈은 첫 FA 당시보다 네 살을 더 먹었음에도 여전히 국내 중앙내야수 중 탑클래스의 타격 테크닉을 뽐낸다. 특히 바깥쪽 코스의 패스트볼, 변화구를 밀어서 우측 외야로 보내는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광주 NC전서도 KBO 최고에이스 에릭 페디(NC)의 바깥쪽 투심을 절묘하게 밀어 적시타 한 방을 날렸다. 이날 페디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이 공만큼은 실투가 아니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달 31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손가락도 골절됐고, 햄스트링도 좋지 않아 걱정도 많이 됐다. 그래도 경기에 출전하면 자기 몫을 항상 잘 하는 선수다. 캡틴이다 보니 선수들을 아우르는 모습도 좋다”라고 했다.
수비력이 예년에 비해 약간 떨어진 건 사실이다. 범위가 좁아지긴 했다. 각종 그러나 김 감독은 “옛날처럼 폭이 넓진 않지만, 자신에게 오는 타구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선빈이 없을 때,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비 역시 확실한 대안은 없었다.
여전히 KIA에 김선빈은 꼭 필요한 존재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가지만, FA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선빈이가 빠지면 여전히 공격에서 공백을 느낀다. 내가 계약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겠나. 남은 40경기서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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