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사고 뭇매 정면돌파 GS건설 "'자이' 최고 품질로"…주가 웃었다

김평화 기자 2023. 9. 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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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모습. 정부는 이날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시공사인 GS건설에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설계자에게 등록자격 취소 또는 2년 영업정지 처분을 각각 조치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영업정지 처분이 청문 절차 등을 거쳐 확정되는 만큼 소명 등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2023.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방 대도시 한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시공중인 A건설사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GS건설이 품질 기준을 최고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통지하면서다. GS건설과 같은 단지 내 다른 동을 시공하는 A건설사 입장에선 더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GS건설이 제시한 수준을 맞출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로 홍역을 앓고 있는 GS건설이 추락한 '자이' 브랜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반등카드로 '품질 최우선' 전략을 꺼냈다. 시공중인 다른 아파트에서 그동안 해오던 것에 '플러스 알파'로 공을 들여 이미지를 확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건축구조팀을 신설했다. 건축구조기술사 7명을 포함해 21명 규모로 아파트 구조부문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이 팀은 구조계산서 검증 강화로 설계오류를 막고 도서품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장 구조교육과 시공품질 점검도 이 팀의 일이다.

아울러 GS건설은 구조물 공사 동영상 기록관리를 전 시공현장 구조물·매몰공종에 적용중이다. 특히 철근공사 부문에는 기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3월에도 서울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외벽 일부에서 균열이 발견되며 타격을 입었다. 검단 사고까지 터지면서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이미지는 바닥을 향했다.

부실시공과 하자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여론과 정부의 뭇매를 맞았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GS건설에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등 기업이 이래선 안된다는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정신 제대로 차려야 된다는 신호를 확실히 보낸 것"이라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0일 GS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A+ 안정적→A+ 부정적)시켰다.

GS건설은 위기를 벗어나는 길로 '책임'과 '품질강화'를 택했다. '엎질러진 물', 검단 아파트에 5500억원을 들여 전면재시공하고 책임을 지기로 했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는 GS건설이 시공한 전국 83개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콘크리트 강도, 철근 누락 관련 문제는 없던 것으로 조사되며 추가 재시공 우려는 사실상 사라졌다. GS건설이 시공중인 다른 현장을 전수조사했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검단 사고의 원인이 시공사보다는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설계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걸 보여주는 결과다.

10개월 영업정지라는 숙제가 남았지만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사사례를 보면 즉각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행정처분 취소소송 등 처분사항에 관한 소송절차가 개시되며 영업정지 효력을 유예시켰다"며 "영업정지 기간 동안 기착공현장 공사, 기수주현장의 착공은 정상적으로 가능해 행정처분에 따른 단기 실적 훼손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H 아파트 현장 조사결과에서 철근 누락이 상당수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인천 검단 현장을 제외한 GS건설의 83개 현장에서 추가 누락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GS건설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고, 자이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영업정지 처분 결과가 중장기 실적 추정 및 신용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GS건설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조사결과 발표 이후 GS건설은 1만4000원에서 1만4530원으로 3.8% 올랐다.

청약시장에서도 '자이'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가 7억원에 달하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 청약에 5만여명이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지난 29일 진행된 1순위 청약(705가구 모집) 일반공급에서 총 4만8415건의 접수를 받았다. 평균 68.6대 1, 해당지역 기준 최고 354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도 570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8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과 특별공급 신청자를 더하면 5만4000건이 넘는다

GS건설 관계자는 "품질과 안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자이 브랜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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