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신앙생활을 하는가?[이제학의 힐링카페]
“여러분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내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가끔씩 던지는 화두다.
나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일요일이면 습관적으로 교회로 향한다. 30년이 넘었으니 참으로 오래도 다녔다. 무엇이 나를 교회로 인도하는 것일까? 간헐적 쉼은 있었지만 중학교 졸업 후 계속 다녔으니 근 40년을 다닌 셈이다. 처음에는 옆에서 친구가 가자고 해서, 다음은 말씀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그리고 내 마음이 평안해져서. 지금은?
옛날에 영국군이 인도를 침략해 들어갈 때 제일 방해가 되었던 것이 모기와 사자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사자가 가장 큰 골칫덩어리였는데, 사자를 퇴치하면서 영국군은 먼저 사냥개를 풀고 그 다음 인디언 그리고 마지막에 영국군이 총으로 사살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단다.
그런데 사자는 백수의 왕이라 사냥개가 사자의 포효하는 소리를 들으면 오금이 저려서 오도가도 못 하는데, 영국군이 명령을 내리면 개들이 사자한테 덤벼들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국군 매스터가 뒤에서 든든한 빽이 되어 지키고 있으니, 그걸 믿고 백수의 왕 사자한테 개들이 덤벼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내가 어린 시절 시골에 살 때는 동네에 할아버지 당산나무와 할머니 당산나무가 있고 성황당이 있었다. 마을 어른들은 거기에서 매년 대보름 등 기념일과 특별한 날에는 지성을 들여 제사하고 안녕을 빌고는 했었다. 나의 신앙생활 또한 이러한 믿음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느끼려면 중심을 딱 잡고 온전한 믿음을 가져야 된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경우 거의 ‘불가지론’에 입각하여 어떤 때는 신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신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믿음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성령의 불길이 내 몸에 확 들어온다는데 나는 아직 그러한 영적 성령체험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 계속 흔들릴 수밖에...
1980년대 학생운동을 시작할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 학회와 써클 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진실을 알게 되었고, 학생들의 시위를 접하게 되면서 학생운동에 뛰어 들어야 하나 어쩌나 한동안 많은 방황을 했었다.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면 공부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 결국 감옥 가고 제적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예견되었다.
어렵게 들어온 대학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 뻔한 데 어떻게 해야 하나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결국 광주민주항쟁의 실상과 선량한 광주 시민이 어떻게 총칼과 군홧발로 무자비하게 짓밟혔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것은 아니다 싶어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아예 작정하고 뛰어들고 나니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다. 그때도 극렬 학생운동 반대세력들이 있었다.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내가 총학생회장을 할 때 오토바이 체인을 들고 다니면서 결투신청을 한 친구도 있었으니. 그 학생도 나름 별로 고민이 없어 보이는 친구였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제일 고민을 많이 하는 친구들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교내 시위가 벌어지면 어떻게 되나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친구들이다. 어느 곳에도 푹 담그지 못하고 중간에서 눈치를 보면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었을 것이다. 하기야 또 모를 일이다. 그런 친구들의 정신상태가 더 건강한 것인지도.
로마시대 A.D.156년의 일이다. 당시, 사도 요한의 제자 이그나티우스의 제자인 폴리갑은 86세에 로마 황제를 ‘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붙잡혀 재판을 받았다. 재판관이 그리스도를 저주하라고 다그치자, 그는 “나는 주님을 86년 동안 섬겨왔소. 그분은 내게 한 번도 나쁜 일을 행하시지 않으셨소. 그런데 어떻게 그를 저주하겠소?” 라면서 화형에 처해졌다. 신앙의 정절을 고귀하게 지킨 것이다.
절박하면 기도가 터진다. 나의 힘만으로 도저히 안 되는 순간이 닥쳐온다. 그 때 주님을 찾게 된다. 지금은 주님을 믿는다고 죽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나쁜 일을 행하시지 않는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고 손해 볼 일은 없는 것 아닌가? 너무 실용적인가?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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