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남자다움 가득한 포드 '레인저 랩터'

김창성 기자 2023. 9. 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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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픽업트럭의 대명사… 투박한 외모에 감춰진 의외의 승차감에 만족도↑
다양한 주행모드로 흔들림 없는 운전 지원… 좁은 2열·사용성 한계 극복은 과제
포드의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의 외모는 남성미가 가득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포드의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레인저 랩터)의 첫인상은 묵직했다. 직접 타기도 전에 큰 덩치다운 무게감이 눈으로도 그대로 느껴졌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인테리어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광활한 북미대륙에서 흙먼지 날리는 사막을 질주하는 보안관이나 시골 농장에서 짐을 가득 싣고 이동하는 농부가 타는 차로 인식되지만 국내에서는 그저 덩치 큰 녀석으로 통할 뿐이다.

픽업트럭의 원래 용도가 짐을 싣는 자동차인 만큼 그동안 세단이나 SUV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와 관심도 적었다. 최근 들어서야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출시가 다양하게 이어지면서 대중적인 관심이 커졌다.

포드가 선보인 '레인저 랩터'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북미대륙에서 타던 용도보단 자동차 마니아가 자기만족을 위한 용도로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포드의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의 외모는 군더더기가 없다. /사진=김창성 기자
주차된 차를 한 바퀴 돌며 살펴본 '레인저 랩터'는 화려함 보단 심플에 가까웠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라 더 친근했다.

레인저 랩터의 디자인은 글로벌 트럭 디자인 DNA를 토대로 강인하면서도 다양한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실용적인 내·외부를 갖췄다.

전면의 디자인에서는 시그니처 C-클램프 헤드라이트와 레인저 최초의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랩터에만 장착되는 웅장한 'FORD' 알파벳 레터링이 적용됐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ynamic Bending Light), 글래어 프리 하이빔(Glare-Free High Beam) 및 자동 다이내믹 레벨링(Auto Dynamic Leveling)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조명 성능을 구현한다. 랩터의 운전자는 물론 주행 시 마주 오는 차량 모두에게 안전한 조명을 비춘다. 1열 디자인도 터치 기능을 남발하지 않고 적절하게 물리버튼을 배치해 운전자의 용이한 조작을 돕는다.
포드의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1열 디자인은 복잡하지 않고 대체로 직관적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중앙 디스플레이는 특이하다. 최근에 출시된 차가 가로형 화면을 채택하는 반면 레인저 랩터에는 커다란 태블릿 PC를 세워놓은 듯 한 세로형태 화면이 적용됐다.
2열은 다소 좁고 답답했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졌지만 여성이나 아이들이 앉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집중호우에도 안전한 주행… 다소 아쉬웠던 '이것'


덩치 큰 녀석의 주행이 기대됐다. 서울시내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 7층의 꽈배기 같은 주차장 진·출입로를 나오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아침 이른 시간부터 전방 시야확보가 어려울 정도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사정이나 주행 여건은 나빴다.

출발 전 레인저 랩터에 탑재된 7가지 다양한 주행모드 가운데 온로드의 빗길 전용 모드인 '슬리퍼리'(Slippery)를 선택하고 주행했다.

주행 내내 비가 많이 내려 또 다른 온로드 주행모드인 ▲노멀(Normal) ▲스포츠(Sport)와 오프로드와 험로 주행에 특화된 ▲바하(Baja) ▲락 크롤(Rock Crawl) ▲샌드(Sand) ▲머드·러츠(Mud·Ruts) 모드는 아예 배제했다.
포드의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의 2열은 성인 남성에겐 다소 답답한 공간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서울시내 주행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동안 '슬리퍼리' 주행모드의 성능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지만 올림픽대로에 진입해 속도가 붙자 가속 코너링과 안정적인 감속 및 제동 성능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차체 흔들림이나 풍절음도 없었다. 꽤 속도가 붙었다 제동을 해도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승차감도 예상과 달리 딱딱하지 않았다.

시내주행에서 다소 당황했던 점은 방향지시등(깜빡이)의 소리였다. 방향지시등은 대체로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귀에 꽂히지만 랩터 레인저의 방향지시등 소리는 귀를 기울여야만 들릴 정도로 너무 작았다.

주행 내내 제대로 작동이 됐는지 계속 눈으로 확인하게 돼 운전자에 따라 다소 적응이 필요한 부분으로 느껴졌다.

서울시내를 벗어나 좁은 도로를 찾아 이동했다. 서울 인근에서 찾기 힘든 험로 주행 대신 약 5㎞의 좁은 왕복 2차선 산복도로 주행을 선택했다.

편도 차선을 가득 채운 레인저 랩터가 70도 이상 꺾이는 굽이진 구간과 40도 이상의 경사진 산복도로를 주행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타 사 일부 모델은 언덕길에서 다소 힘에 부치는 경향이 있지만 랩터 레인저는 달랐다.
포드의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는 복합 9.2㎞/ℓ 정도의 연비가 나온다. /사진=김창성 기자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 가운데 하나는 내장 내비게이션 성능인데, KT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레인저 랩터의 내비게이션 성능은 무난했다. 수입차에서는 보기 드물게 도로 진출입로를 색깔별로 표시해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실시간 교통상황이 반영된 길 안내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길 안내를 위한 검색 버튼을 누르면 두 단계 정도 거쳐 들어가야 해 직관성은 떨어졌다.

직진 주행을 하다 좌회전, 우회전을 하며 위치가 바뀔 때 내비게이션 화면의 자동 위치전환이 다소 느린 점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차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직 국내시장에서 픽업트럭에 대한 대중성이 부족한 만큼 SUV 구매층을 끌어들이는 등 사용성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경로를 달리며 복합 9.2㎞/ℓ의 연비를 나타낸 랩터 레인저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7990만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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