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번트 1위’도 깜짝 놀랐다. 대역전 드라마 만든 65억 FA의 아크로바틱 스퀴즈 번트…“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

한용섭 2023. 9. 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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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번트 1위' 팀 동료도 깜짝 놀랐다.

65억 FA의 아크로바틱 스퀴즈 번트가 LG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끝내기 안타를 친 박해민은 팀 동료 박동원의 스퀴즈 번트에 감탄했다.

이어 "솔직히 동원이가 나오면 번트 될 거라고 생각 안 하잖아요. 강한 스윙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스퀴즈 번트 자세가 나오니까 투수가 놀라서 공이 몸쪽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동원이가 정말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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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3루에서 LG 박동원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2023.08.31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희생번트 1위' 팀 동료도 깜짝 놀랐다. 65억 FA의 아크로바틱 스퀴즈 번트가 LG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 두산이 6회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 8회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8회말 반격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자, 두산은 투수를 김명신에서 홍건희로 교체했다. 그런데 홍건희는 첫 타자 오스틴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2-1로 추격한 LG는 문보경이 투수 옆을 통과해 외야로 빠지는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오지환이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때려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홍건희를 내리고, 마무리 정철원이 올렸다. 동점 위기에서 마무리 조기 투입 강수였다. 박동원이 바뀐 투수 정철원과 승부.

정철원이 초구를 던지려는 순간, 박동원은 배트를 내려 스퀴즈 번트 자세를 잡았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한가운데 직구를 요구했는데, 정철원은 번트 자세를 보고 던진 직구는 박동원 얼굴 쪽을 향해 높게 날아갔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3루에서 두산 정철원이 LG 박동원의 스퀴즈 번트에 1루로 송구하고 있다. 3루주자 최승민이 정철원을 살피며 홈을 노리고 있다. 2023.08.31 /jpnews@osen.co.kr

박동원은 얼굴을 뒤로 제끼면서도 공에 시선을 떼지 않고, 배트에 가까스로 맞혔다. 왼발을 뒤로 빼면서 기묘한 자세로 번트를 댔다. 번트 타구는 절묘하게 투수와 3루 선상 사이로 굴러갔다. 

3루주자 최승민이 홈으로 몇 발짝 뛰어나오다 투수가 잡는 것을 보고 멈췄다. 3루수도 베이스 앞으로 나와 있었다. 정철원은 번트를 잡고서 3루주자는 신경쓰지 않고 1루로 던졌다. 3루수의 콜도 1루쪽이었다.

정철원이 1루로 송구하는 순간, 3루주자 최승민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1루수가 공을 잡아서 다시 포수에게 던졌으나, 최승민의 발이 더 빨랐다. 박동원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와 발 빠른 대주자 최승민의 주루 센스가 합쳐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3루에서 LG 최승민이 박동원의 스퀴즈 번트에 두산 정철원이 1루로 송구하자 홈으로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2023.08.31 /jpnews@osen.co.kr

흐름을 바꾼 LG는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끝내기 안타를 친 박해민은 팀 동료 박동원의 스퀴즈 번트에 감탄했다. 박해민은 “작전은 아니었던 것 같다. 타격감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해서 동원이도 어떻게든 1점을 내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번트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동원이가 나오면 번트 될 거라고 생각 안 하잖아요. 강한 스윙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스퀴즈 번트 자세가 나오니까 투수가 놀라서 공이 몸쪽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동원이가 정말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이날 3회 무사 1루와 5회 무사 1,2루에서 두 차례나 희생번트를 실패없이 성공시켰다. 올 시즌 희생번트 22개로 리그 1위다. 번트 장인이다. 박동원도 번트를 잘 대는 편이다. 올 시즌 희생번트 6개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넥센 시절 번트 훈련을 많이 시켰다. 결정적인 순간, 고난이도 번트를 성공시켰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 1,2루에서 LG 박해민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하고 있다. 2023.08.3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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