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럽 편입? 어디서 말 같잖은 소리를!'…UEFA 회장 '일갈', "홀란드-음바페는 사우디 절대 가지 않는다"→"中 축구가 어떻게 됐는지 보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분노했다. 왜?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세계 슈퍼스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필두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영입까지 성공했다. 최근에는 리버풀의 상징 모하메드 살라의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뜨겁다.
선수를 사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중동의 언론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체페린 회장이 분노한 이유다. 그는 돈으로 유럽을 살 수 없다며 강력한 일침을 가했다.
체페린 회장은 프랑스의 '레키프'와 인터뷰에서 먼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럽대항전 출전 가능성부터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일부 중동 언론들이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직접 물어본 언론은 없다. 유럽 클럽만이 UCL,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대항전에 올 수 있다는 건 단 1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체페린 회장은 유럽 최고의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커리어 마지막으로 가는 선수들만 가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을 거론했다. 실제로 음바페는 1조원 가까운 세계 최고 연봉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다.
체페린 회장은 "최고의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있는 선수들이 가는 곳이다. 최고의 경쟁을 열망하지 않는, 야망이 없는 선수들이다. 내가 알기로는 홀란드와 음바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꿈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체페린 회장은 '중국 축구'를 언급했다. 몇 년 전 중국도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유럽의 스타들을 수집한 적이 있었다. 당시 중국의 축구 부흥은 국가 정책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모습, 비슷한 전략을 썼다. 하지만 거품은 금방 빠졌다.
이에 체페린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돈을 쓰고 있는 건 유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선수 생활 막바지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제시하며 영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접근법을 봤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발전하지 못했다. 이후 월드컵 출전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선수들과 지도자 발전에 더 힘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하는 건 나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사진 = 게이티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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