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8만원?…그냥 자가키트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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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받을 수 있나요?" "오늘부터 만 60세 미만은 검사 대상이 아니에요. 일반 의원 가셔야 해요."
7살 자녀를 둔 박성진씨는 "코로나가 일종의 감기처럼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국가 예산을 줄여 더 필요한 곳에 쓰는 게 낫다고 본다"며 "지난번에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받고 무사히 잘 지나갔다. 신속항원검사 3만원이면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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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안 받겠다" "자연스러운 흐름" 시민 반응도 제각각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받을 수 있나요?"
"오늘부터 만 60세 미만은 검사 대상이 아니에요. 일반 의원 가셔야 해요."
31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코로나19(COVID-19) 선별진료소 앞.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자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제지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바뀌면서 일반인들은 일반 의원으로 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독감 수준인 4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일부 대상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들은 의료 기관에서 비용을 지불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당산동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 놓인 입간판에는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상자'가 안내돼 있었다. 흰색 테이프를 덧붙여 기준일이 8월31일로 수정됐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 입원 예정인 환자 및 보호자, 의사의 소견에 따라 검사가 필요한 자, 요양병원 등 감염 고위험시설 종사자가 보건소 무료 검사 대상이다.
그동안 유증상자는 동네 병원에서 진찰료 5000~6000원만 부담하면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을 수 있었다. 선별 진료소에서도 양성이 뜬 자가진단키트를 보여주면 무료로 PCR 검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일반 의원급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일반인은 진료비를 포함해 최소 2만~5만원을 내야 한다. PCR의 경우 일반 환자는 6만~8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고위험군과 입원환자 등은 8000~9000원만 내면 된다. 실제로 이날 서울 시내 병원 10곳에 전화해보니 신속항원검사 비용은 평균 2만~3만원이었다. PCR 검사 비용은 6만3000원부터 8만7000원까지 다양했다.
한 의원급 의료기관 관계자는 "자가진단키트가 정확하지 않아 병원에 찾아와 검사하는 분들이 꽤 있다. 오늘 오신 환자들의 경우 가격을 듣고 놀라더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속항원검사 위주로 받고 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갑작스레 증가하며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 시민들은 부담을 토로했다. 2살 자녀를 둔 주부 윤모씨(33)는 "요즘 코로나19가 다시 유행이라고 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과 간단히 만날 때도 마스크를 끼고 있다"며 "집에 아기가 있다 보니 조금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병원 간 김에 신속항원검사를 했었는데 이제는 비용 부담이 높아져 안 걸리기를 바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으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강민씨(31)는 "방역 기준이 완화된 이후 회사에서 자가키트 검사 시 양성이 나와도 연차를 써서 쉬라는 지침이 나왔다"며 "그럼 굳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7살 자녀를 둔 박성진씨는 "코로나가 일종의 감기처럼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국가 예산을 줄여 더 필요한 곳에 쓰는 게 낫다고 본다"며 "지난번에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받고 무사히 잘 지나갔다. 신속항원검사 3만원이면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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