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이 이끄는 KT… 구현모 디지코의 운명은

양진원 기자 2023. 9. 1. 0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흔들리는 KT의 선장으로 부임했다.

LG그룹 시절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어 KT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전 대표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 동안 KT의 정체성이었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전략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황창규 KT 회장 역시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비통신을 강조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진 않겠지만 '통신 강화' 기조 하에 변화 불가피
김영섭 신임 대표가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나선 가운데 향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전략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KT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흔들리는 KT의 선장으로 부임했다. LG그룹 시절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어 KT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전 대표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 동안 KT의 정체성이었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전략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신업계가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노력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통신사로서 본분을 되찾으려는 김영섭 대표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KT를 이끌게 됐다.

이로써 약 5개월간 이어진 KT 비상경영 체제가 일단락돼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 수순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KT가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최초의 비서울대 출신 대표다. 과거 이용경(서울대 전자공학과)·남중수(서울대 경영학과)·이석채(서울대 경영학과)·황창규(서울대 전기공학과)·구현모(서울대 산업공학과) 등 KT 대표들은 모두 서울대학교를 나왔다.

직장 생활도 1984년 LG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서 시작해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와 LG CNS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을 거쳐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LG그룹 내에서 재무 분야에 정통한 '재무통'으로 통했다.

학력과 업무 경력을 감안하면 KT와는 결이 달랐다. KT는 그동안 그룹 내 라인 문제로 '이권 카르텔'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철저한 외부 인사인 김영섭 대표가 KT의 새로운 바람을 넣을 인사로 적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KT 대표 후보 선임 이후에도 정치권 외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코 KT, 어떻게 바뀔까


구현모 전 KT 대표. /사진=KT
앞으로 KT의 경영 전략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통신업 강화와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하겠다는 말이다.

구 전 대표 시절 디지코로 주가와 실적은 좋았지만 대규모 통신장애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통신이라는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의지다.

통신 시장이 과점 구조로 성장에 한계가 온 가운데 미래 사업인 디지코를 정리하진 않겠지만 1순위 과제와 구호 등은 손질할 가능성이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부문을 안 건드리진 않을 것"이라며 "LG CNS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통합(SI)이나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를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황창규 KT 회장 역시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비통신을 강조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바 있다. 이 회장은 통신회사에서 벗어나 금융, 부동산, 유통, IT서비스, 콘텐츠 등 산업 전반을 다루는 그룹 경영을 강조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취임 후 첫 번째 카드로 '기가 인터넷'을 꺼내들며 통신 강화를 천명했다.

다만 올해 10월 열리는 국정감사까진 큰 폭의 혁신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이 KT 신임 대표를 필두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대표들까지 소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감에서 디지코의 급격한 변화나 인사 이동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수도 있어 김영섭 대표는 당분간 정중동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