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험 없는 이가 대통령되면 즉흥적으로 시정 짜갈 수밖에"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특별한 상황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다 보니 대통령이 되면 내가 뭐를 할 거라고 하는 사전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대통령이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하고 그 사람이 당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면 '나도 저 정권에 가면 한 자리 한번씩 해 봐야 되겠다'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즉흥적으로 대통령의 시정 방향을 짜갈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이 실질적인 소위 국가의 중요한 사항이 뭐라고 하는 거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안 되니까 거기에서 시행착오가 자꾸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이념 논쟁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서 지금은 이념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생각하기에는 매일매일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되느냐에 관심이 있지 그런 이념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념이라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것은, 즉 보수주의적인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나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 앞으로 남은 총선과 관련해서 어떻게 국민을 끌고 가야지 총선에 유리할 것이냐?' 이런 측면을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나라(윤석열 정부)가 판단하기에 보수 쪽이 더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친 '보수', '보수'를 강조하는 것은 절대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훈수를 뒀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꽃게를 구매하며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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