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전재산 처분→12시간 식당일 “변제 의무 없지만 갚을 것”(특종)[어제TV]

서유나 2023. 9. 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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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잘못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근황을 전했다.

8월 31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98회에는 부모님의 빚투 논란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빚투가 터졌을 당시 초기 대응에 대한 후회부터 드러냈다. 세월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곧바로 피해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실 확인을 했어야 했던 것 같다고.

다만 당시 자신이 내놓았던 '사실무근' 입장만큼은 해명하길 바랐다. 그는 "제가 뉴질랜드에서 자라온 환경이 좋지만은 않아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충격이 컸다. 누구를 만나야 할지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 하던 찰나에 제가 알고 지내던 외국인 변호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말씀하신 것. 저는 계속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었다. 부모님과 통화를 했는데 너무 늦었다. 이미 기사가 너무 크게 났고, 그 한마디는 제가 봐도 너무 괘씸하더라. (제가 말한) 사실이 아니었지만 이미 그게 세상에 나가버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사건 이후 부모님은 각각 1년과 3년 실형을 살고 한국에서 추방당해 뉴질랜드로 곧장 돌아갔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부모님이 복역을 마침으로써 법적 변제 의무는 마무리 됐지만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를 찾아가 변제를 약속하고 현재까지 빚을 갚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피해자에게 입힌 피해 금액은 당시 돈으로 3억 9천.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이상의 돈을 갚아야 했고, 본인과 가족이 갖고 있던 돈은 물론 집을 포함한 전재산을 처분했지만 모자랐다.

이에 현재 형이 전세로 구해놓은 집에 살며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마이크로닷은 집에서 창문도 걷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 사건 터졌을 때 창 밖에도 기자님이 많았다. 상가 앞 아파트 빨간 불만 보여도 누가 촬영하는 것 같았고 되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1년 전부터 일하고 있다는 식당에서의 일상도 공개됐다.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할 돈과 피해자에게 갚은 돈을 마련하고 있다는 마이크로닷은 별다른 기술이 없어 설거지, 주방일, 화장실 청소 등 각종 궂은 일을 담당해야 했다.

마이크로닷은 "제가 활동 못한 지 5년, 햇수로 6년 됐다. (식당 일이) 수입으로는 가장 도움이 된다. 이게 제 유일한 수입원"이라며 근무 시간이 무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이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빚투가 막 터졌을 당시 휩싸인 잠적설, 야반도주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어떤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이 사실을 확인하는 동안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기자분에게 연락이 와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무에게도 연락을 안 했다. 그러다보니 사건에서 도망갔다는 기사들이 나왔다"며 "꼭 아셨으면 감사한 게 저는 지난 5, 6년 동안 이 사건을 피하려는 의미로 떠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못박았다.

마이크로닷은 변제의 현 상황도 전했다. 피해자 13명 중 12명과 합의를 마쳤고, 나머지 1명에게는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 중이라고.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으로 인해 화나셨던 분들에게는 사과를 드리고 싶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아직도 죄송하고 정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를 하려고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런 마이크로닷은 여전히 한국 활동을 바랐다. 그는 "해결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앞으로도 욕과 비난을 많이 받을 각오를 하고, 쉽지 않을 거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래도) 다시 한국 대중 앞에 음악과 활동하는 꿈을 다시 이뤄내고 싶다. 이걸 놓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부모님 관련해서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때 저에게 사랑을 주셨던 분들께도 큰 상처를 드렸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응원해 달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지켜만 봐달라. 꼭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사과하고 부탁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2018년 예능 '도시어부',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으나 그해 부모님의 빚투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마을 주민들에게 약 3억 9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에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 선고를 받았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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