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유망주→슈퍼스타' 2000억 허공에 날리나?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ML 커리어 '단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특급유망주'에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던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정말 커리어가 단절될 분위기다.
미국 'ESPN'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1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 완더 프랑코가 두 번째 고소 및 추가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의 유니폼을 입게된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기 전부터 유망주 랭킹 전체 1위로 선정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프랑코는 프로 입성 첫 시즌인 2018년 루키리그에서 11홈런 타율 0.351 OPS 1.005를 기록하며 데뷔했고, 2021년 트리플A 40경기에 출전해 51안타 7홈런 타율 0.313 OPS 0.95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에 콜업됐다.
마이너리그 시절 유망주 랭킹 1위로 선정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프랑코는 조금 달랐다. 그는 빅리그 데뷔 첫 시즌 70경기에 출전해 81안타 7홈런 타율 0.288 OPS 0.810으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냈고, 그 결과 2022시즌에 앞서 탬파베이와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411억원)의 초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 자본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에게 좀처럼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선수의 기량을 최대한 활용한 뒤 몸값이 오를 시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유망주를 수집하고 육성을 통해 시즌을 치러나가는 팀. 프랑코에게 안긴 계약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 기대를 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프랑코는 데뷔 첫 시즌에 비해서는 부침을 겪었지만, 2년차 시즌에 83경기에서 87안타 6홈런 타율 0.277 OPS 0.745를 기록했고, 올해는 112경기에 출전해 17홈런 58타점 65득점 30도루 타율 0.281 OPS 0.819로 '커리어하이' 시즌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8일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SNS에서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프랑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17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한 여성이 프랑코를 고소하면서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도 범죄인데,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의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확률은 매우 낮다"며 "프랑코가 다신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현역 커리어가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탬파베이도 움직임을 가져갔다.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탬파베이는 어떠한 움직임도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여론이 악화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23일 프랑코를 행정 휴가 조치했다. 그런데 31일 더욱 쇼킹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코가 앞서 두 명의 피해자가 아닌, 다른 피해자로부터 또 고소를 당한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어린이 및 청소년을 상대로 이미 시작된 두 가지 사법 절차가 있는데, 또 미성년자인 젊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며 "피해자는 수사 당국에 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두 가지 사법 절차에는 같은 이유로 제3자가 조사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디 애슬레틱'은 "도미니카 법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경우 법적 보호자가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수사 당국이 법이 위반됐음을 발견하게 되면, 자체적으로 기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세 번째 피해자가 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프랑코는 또다시 고소를 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랑코는 미성년자 성범죄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혐의를 부인했다.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랑코가 무죄를 받더라도 아동과 관련된 범죄에 특히 엄격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혐의'만으로도 징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프랑코의 커리어의 단절은 유력한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현재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는 성인을 대상으로한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무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는 그와 관계를 정리했다. 그리고 다른 29개 구단 또한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완더 프랑코 또한 2000억원이 넘는 돈을 허공에 날려버리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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