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멜론, 유튜브뮤직 주저앉히고 왕좌 지킬까

정인선 2023. 9. 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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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멜론과 2위 유튜브뮤직의 이용자 격차가 100만명 안쪽으로 좁혀진 것은 올해 7월이 처음이다.

멜론이 유튜브뮤직에 추격을 허용한 것은 음원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음원 플랫폼 월 이용 요금은 멜론 7900원, 유튜브뮤직 8690원, 지니뮤직 7400원, 플로 6900원, 바이브 7000원, 스포티파이 1만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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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플랫폼 ‘멜론’이 올해 만 스무 살을 맞은 걸 기념해 지난 20년간 이용자들이 남긴 다양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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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스트리밍 수 5001억회, 누적 재생시간 1조5천억분, 누적 댓글 1억39만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1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출시 20년을 앞두고 “현재까지 누적 스트리밍 수가 5001억회를 기록했다”며 “전세계 인구 70억명이 모두 62번씩 스트리밍(음악 듣기)한 것과 같다”고 밝혔다. 멜론은 지난 2004년 11월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년동안 멜론을 한 번도 해지 않고 이용해 온 ‘찐(진짜) 멜로너’도 44명 있다.

멜론이 이용자들의 귀를 점유한 시간은 그동안 ‘1조5천억분’에 달하지만, 앞으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확인한 모바일인덱스 데이터(7월)를 보면, 멜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7월 약 787만명에서 1년 사이 약 665만명으로 줄었다. 이용자수가 100여만명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구글이 내놓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뮤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약 449만명에서 약 580만명으로 늘었다. 1위 멜론과 2위 유튜브뮤직의 이용자 격차가 100만명 안쪽으로 좁혀진 것은 올해 7월이 처음이다.

멜론이 유튜브뮤직에 추격을 허용한 것은 음원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음원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즐겨듣는 천아무개(31)씨는 “음질이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무료이고, 정규 음원이 아닌 라이브 음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하기에 좋아 유튜브뮤직을 주로 쓴다”고 말했다. 디제잉이 취미인 오아무개(30)씨는 “유튜브뮤직의 경우 국내 플랫폼에 없는 음원도 많고, 평소 듣지 않던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기 좋아 즐겨 쓴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음원 플랫폼의 이용자 수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케이티(KT)의 ‘지니뮤직’은 지난해 7월 366만명에서 올해 7월 327만명으로 줄었고, 에스케이텔레콤(SKT)의 ‘플로’(FLO)도 같은 기간 257만명에서 198만명으로 줄었다. 네이버의 ‘바이브’와 국외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각각 95만명에서 105만명, 37만명에서 47만명으로 다소 늘었다.

국내 이동통신과 포털 업체들은 음원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에 주목해 포기할 수 없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본업인 이동통신 서비스와 인터넷티브이(IPTV), 오티티(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를 함께 운영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멜론은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음악 팬들에게 총 2억원의 ‘덕질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도 각각 이동통신이나 유료방송 서비스와 연계한 할인 혜택을 내놓으며 이용자들을 붙잡고 있다. 음원 플랫폼 월 이용 요금은 멜론 7900원, 유튜브뮤직 8690원, 지니뮤직 7400원, 플로 6900원, 바이브 7000원, 스포티파이 1만900원이다.

업계에선 국내 음원 플랫폼이 구글 유튜브뮤직에 비해 불리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에게 월 이용료가 8000원대인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끼워팔기’를 해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갔다는 주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점유율을 높였다는 혐의로 지난 2월 구글코리아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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