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대로 노래… 수행·가수 길 함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당신은 나만의 사랑의 소화제, 내 속을 뚫어줄 유일한 나만의 사랑의 소화제."
"관객이 많든 적든, 나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마음의 동요 없이 평상심대로 노래하는 게 목표"라는 그는 "무대 오를 때나 오르지 않을 때나 마음이 한결같은지 보는 게 제 공부"라며 가수와 수행의 길을 모두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 교도 힘 드리려고 시작
이벤트로 앨범 ‘사랑의 소화제’ 내
“당신은 나만의 사랑의 소화제, 내 속을 뚫어줄 유일한 나만의 사랑의 소화제.”
‘전주한옥마을 휘성’으로 유튜브 조회수 113만회를 찍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보이숲코리아’에서 우승하더니 이번엔 트로트 음원을 냈다. 초록색 옷을 입고 맛깔나게 노래를 부르는 끼가 보통이 아닌데 반전은 직업이 성직자라는 점이다.
서울 양천구 원불교 목동교당에서 만난 김성곤(37) 교무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교도님들께 힘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고령인 분들이라 트로트를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부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일요일마다 ‘찾아가는 문화법회, 풍류로 건졌쇼’를 진행하면서 전국 교당과 기관들에서 많은 교도를 만났다. 이벤트로 앨범을 내보자고 한 게 지난 7월 낸 ‘사랑의 소화제’로 이어졌다.
연극영화과 진학을 생각하던 터에 마음공부라는 원불교 교리에 반해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진학해 성직자가 됐다. 예술에 대한 꿈도 접지 않고 꾸준히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끼를 발산하며 남다른 길을 걸어 왔다.
원불교 성직자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건 그가 처음이다. 주변에서 다들 응원하고 있지만 이런 사례가 없다 보니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김 교무는 “청년 교도 중에도 문화예술 계통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원불교에는 시스템이 없다. 제가 잘돼서 이들을 원불교에서 도움도 받고 세상에 이익을 주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속세의 일에 마음을 뺏기면 성직자의 길을 걷기 어려울 수 있지만 김 교무는 자신의 본분을 되새겼다. “관객이 많든 적든, 나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마음의 동요 없이 평상심대로 노래하는 게 목표”라는 그는 “무대 오를 때나 오르지 않을 때나 마음이 한결같은지 보는 게 제 공부”라며 가수와 수행의 길을 모두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현진우 “전처가 이름·나이·학벌 다 속여… 빚도 어마어마”
- 무인텔서 혼자 잠든 여성 “누가 뒤서 껴안아”…잡고 보니
- 11살 아들 보는 앞에서…신생아 딸 암매장한 친모
- “신혼 첫날밤까지 아주버님과 함께…더는 못 살겠습니다”
- “음란물 시청하고 빨래까지”…도서관 노숙 40대男 검거
- 소방관 부부동반 모임서 女동료 성폭행 시도…출동한 경찰까지 때렸다
- 수영 박태환, 가수 조현아와 핑크빛♥ “플러팅 대박”
- “서울 손주 돌보는 할머니·할아버지, 내일부터 월 30만원 받는다”
- “야근한다던 의사 남편…男후배와 다정하게 목욕 중이었습니다”
- 영화 ‘치악산’ 논란…제작사 “제목 바꿀 수도”, 원주시는 상경집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