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규제의 충돌…디지털 화폐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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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도 할 수 있는 시대다.
이를 규제의 영역으로 다시 끌어오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보장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는 어떨까.
이에 따라 '디지털 화폐 혁명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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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르 S 프라사드 지음/이영래 옮김
김영사/700쪽/2만 9800원
개인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도 할 수 있는 시대다. 2008년 ‘탈중앙’을 외치며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은행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는 이른바 ‘지하금융’도 점점 확대된다. 이를 규제의 영역으로 다시 끌어오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일했던 저자는 책에서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핀테크 혁명’ 이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펼친 정책, 거대 기업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자 했던 과정 등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핀테크로 도약을 꿈꾸는 개발도상국, 비트코인의 의미와 위험, 달러와 디지털 위안화의 기축통화 경쟁까지 금융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비트코인이 등장했지만 적절한 규제가 없는 탓에 불법이 판을 치고 있다. 해킹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일어나고,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뛰고 폭락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정부가 보장하는 디지털 화폐인 CBDC는 어떨까. 중국이 먼저 이 분야에 뛰어든 데는 세계 1위 통화국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망과 국가에서 이를 통제하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역시 이에 맞서고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흔들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디지털 화폐 혁명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저자는 디지털 화폐의 여러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결국엔 미래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원서가 출간된 2021년에는 비트코인이 원화로 8000만원을 넘는 등 비교적 상황이 좋았다. 루나코인, 코인 거래소 FTX 사태가 이후에 일어난 걸 고려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디지털 화폐에 대한 내용을 두루 담은 개념서로 읽는 게 좋겠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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