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마음 건강] 음악 감상·악기 연주하다 보면 좌우 뇌 모두 균형있게 발달돼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 2023. 9. 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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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김붕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

음악은 아이들에게, 특히 뇌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까?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 나아가 악기를 연주하고 작곡이나 성악 등을 통해 음악을 배우고 훈련하는 것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음악의 효과를 알아보자.

연구자들은 첫째로 음악가의 뇌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음악가의 뇌는 운동 영역, 청각 영역, 시공간 감각 영역이 일반인보다 두꺼웠다. 직업적인 음악가, 아마추어 음악가, 일반인 순으로 해당 영역에서 회백질이 두껍게 발달한 것을 양쪽 뇌 모두에서 확인했다.

둘째로 음악을 들을 때 우리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익숙하고 즐거운 음악 자극은 아이들의 감성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서적인 반응, 특히 기분 좋은 감정을 일으키는 음악 감상은 우리 뇌의 보상 중추(즐거움과 관련된 부위)를 활성화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익숙한 노래를 들을 때 해마, 측두엽 등 기억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됐다. 노래나 멜로디 같은 음악적 자극은 시각, 청각, 공감각 등 다양한 형태의 기억을 동시에 활성화한다. 음악은 뇌의 언어적 기억 중추를 자극하는 동시에 비언어적, 운동 기억 중추를 동시에 활성화한다. 이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주고 동기 부여를 촉진하는 데 영향을 준다.

셋째로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것의 효과를 관찰했다. 악기 연주는 우리 뇌의 주요 부위, 특히 시공간 능력과 운동 조절 능력을 담당하는 우리 뇌 뒤쪽 부위 발달에 도움이 된다. 장기간 훈련하면 신경계에 구조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런 변화는 좌우 뇌 모두를 변화시키는 쪽으로 영향을 줬다. 우리 아이들의 균형적 뇌 발달, 즉 지성과 감성의 균형, 몰입과 소통의 균형, 자기중심성과 타인 교류의 균형에 모두 긍정적이었다.

음악 감상과 음악 훈련 등은 뇌 발달 외에도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 그리고 상상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음악을 들려주고 악기를 배우게 하는 일은 아이의 균형적인 뇌 발달에 가장 좋은 부모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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