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정교한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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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1은 김진휘 6단의 노림수.
얼핏 11도 흑1, 3으로 백 두 점을 잡으면 그만인 것으로 보이나, 백4로 중앙 흑 넉 점이 크게 잡힌다.
12도 흑1에 끊었다간 백이 백2, 4의 선수교환 후 백6으로 두어 가 차이가 크게 좁혀진다.
흑14까지 정확한 수순을 밟은 나현 9단은 흑18로 한 점을 따내며 판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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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1은 김진휘 6단의 노림수. 얼핏 11도 흑1, 3으로 백 두 점을 잡으면 그만인 것으로 보이나, 백4로 중앙 흑 넉 점이 크게 잡힌다. 실전 흑2로 먼저 두는 것이 정교한 수순. 백3의 악수를 이끌어낸 만큼 이득이다. 흑8 역시 정확한 끝내기 수순. 12도 흑1에 끊었다간 백이 백2, 4의 선수교환 후 백6으로 두어 가 차이가 크게 좁혀진다. 흑14까지 정확한 수순을 밟은 나현 9단은 흑18로 한 점을 따내며 판을 마무리 짓는다. 하변에서의 납득하기 힘든 실수를 한 것이 김진휘 6단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종국 후 계가까지 진행된 결과, 나현 9단이 7집 반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나현 9단이 가장 최근 명인전 본선에 오른 것은 지난 42기 대회였다. 이후 네 차례의 도전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나현 9단의 장점은 초 일류급 형세 판단과 끝내기 실력이다. 이 같은 균형 감각을 중시하는 바둑 스타일의 계보는 이창호 9단-박영훈 9단-박정환 9단으로 이어졌는데, 이를 이을 만한 후계자 중 한 명이 바로 나현 9단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자 판세가 크게 흔들렸다. 판단 영역에 강점이 없던 기사들조차 인공지능을 통해 정확한 형세와 끝내기 수순을 알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많은 기사가 판단 영역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균형을 중시하는 기사들의 장점이 퇴색됨을 의미했다. 갈수록 기사들의 기풍이 치열한 스타일로 변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판도에서 여전히 유연함을 추구하는 나현 9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본선 무대를 주목할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이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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