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 소환 앞둔 이재명 무기한 단식... 명분 충분한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기한 단식으로 이 대표 건강이 악화된다면, 검찰은 소환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검찰 수사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대표는 단식으로 공을 검찰에 넘긴 동시에 불체포특권 포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힐 수 있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는 게 명분이다. 검찰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정치적 승부수인 점에서, 그 배경을 놓고 의구심부터 드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휘둘릴지 우려도 커진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 투쟁은 일단 시기부터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이 대표는 검찰과 다섯 번째 출석 일정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이틀 전 소환을 거부한 이 대표는 11일 이후 출석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은 다시 4일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무기한 단식으로 이 대표 건강이 악화된다면, 검찰은 소환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검찰 수사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대표는 단식으로 공을 검찰에 넘긴 동시에 불체포특권 포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힐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당 전체와 연결시킨다는 점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롯해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민주당이다. 당대표 사법리스크에 계속 발목이 잡히면 제1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당력을 집중해 민생을 챙기고 윤 정부를 견제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 대표 단식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경기 성남시장이던 2016년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단식을 하면서 남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는 글이 회자되고 있다. 단식의 진실성을 의심받는 상황이라면 이 대표는 투쟁 명분이 희석되지 않도록 체포동의안 가결, 불체포특권의 포기를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 이 대표 주장처럼 검찰 수사가 무리한 정치탄압이라면 법원이 판단해 줄 것이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가 둘' 동성 부부, 건강한 딸 낳았다
- 의사, 헬스 트레이너…경찰관 추락사 아파트엔 8명 더 있었다
- 100m 가는데 30분 걸려… "'교토의 불국사' 옮겨버리고 싶어" 하소연
- "돼지처럼 잘 먹네, 꺼져"... 마리오아울렛 회장, 벌금형 확정
- 현빈, 의외의 장소서 포착…아내 손예진과 데이트 근황
- "사형을 내려주세요" 했던 연인 보복살해범, 1심 무기징역
- 드론과 미사일이 뒤덮은 러·우크라 하늘… “최대 규모의 무인 공중 전투”
- 친딸 추행한 남편 살해하려 한 40대 엄마… 법원 선처 이어 검찰도 항소 포기
- "관광객에 물 끼얹고 삿대질도"…오버투어리즘 '끝판왕' 바르셀로나 가보니
- 줄리엔 강·제이제이, 내년 5월 10일 결혼식…사회는 윤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