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서방 약속 이행시 흑해협정 '내일' 복귀"

지금은 "그런 징후 없다" 지적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서방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즉각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의향이 있으나, 현재 그런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지난 8월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3.09.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서방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즉각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할 의향이 있으나, 현재 그런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곡물 운송 방안을 튀르키예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CNN, AFP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현재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하기 전 서방 약속 이행을 보증 받을 징후는 보이지 않으나, 서방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내일" 즉각 협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러시아 곡물, 비료 수출을 방해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 관련 조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7월 탈퇴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새로운 곡물 운송 방안을 피단 외무장관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100만t에 달하는 러시아 곡물을 튀르키예에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튀르키예 기업이 가공하면 이를 세계에서 필요한 국가로 운송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피단 외무장관은 "우리는 흑해의 안보와 안정이 세계 식량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요구를 이해하고 답하는 데 중점을 둔 과정"을 시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흑해곡물협정 복귀 조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요청을 고려했다"며 제안서에 "러시아 식품과 비료를 적절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몇 가지 구체적인 해결책"이 담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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