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6일 연휴 소식에 예약 99% 늘어”
중소 제조기업 “일할 날 너무 부족”
정부가 추석 연휴와 개천절(10월 3일) 사이인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산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장기 연휴가 생기면서 여행·유통 업계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내수 소비 진작 기대로 반기지만 중소 제조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과 조업 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 차질을 우려한다.
여행사엔 임시 공휴일 검토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예약이 쇄도했다고 한다. 31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난 28일 추석 연휴인 9월 29·30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인원은 361명으로, 일주일 전(181명)보다 99%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시 공휴일 지정은) 3년간 힘들었던 여행 업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역시 임시 공휴일 지정 가능성이 알려지자 지난 29~30일 예약이 직전 주보다 24.6% 늘었다.
백화점·마트·면세점은 소비 확대를 기대하며 판매 행사 확대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일보다 방문객이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보여 ‘포스트 추석’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주말(공휴일) 매출은 평일의 1.5~2배 수준”이라며 “귀경 후 휴식과 근교 나들이를 즐기는 고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 제조 업체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한 섬유 염색 업체 대표는 “요즘 한창 중동 쪽 주문이 들어와 일감이 느는데, 쉬는 날이 하루 더 늘면 일은 언제 하란 것이냐”며 “임시 공휴일에 조업하면 수당을 더 줘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져 공장을 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 달 매출이 20억원인 이 업체는 하루 공장 문을 닫게 되면 1억원 가까운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삼성·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징검다리 휴일의 경우, 권장 휴무를 시행하거나 자발적 연차를 쓰는 직원이 많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에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 기업엔 생산 차질과 인건비 부담이 커져 마냥 반기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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