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꽉찬 ‘흰디’, 팔로어 145만 ‘벨리곰’… 백화점업계, 캐릭터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

김소민 기자 2023. 9.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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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피부와 큰 코.

현대백화점이 2019년 자체 개발한 강아지 캐릭터 '흰디(Heendy)'의 소개 문구다.

롯데그룹이 만든 '벨리곰'은 백화점 업계 캐릭터 부흥을 이끈 대표적 사례다.

신세계백화점이 백곰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푸빌라'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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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조형물 집객 효과 극대화
굿즈 판매 등으로 부가 수익도
현대 ‘흰디’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설치된 15m 높이의 강아지 캐릭터 ‘흰디’. 현대백화점 제공
하얀 피부와 큰 코. 조금 느리고 부족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강아지.

현대백화점이 2019년 자체 개발한 강아지 캐릭터 ‘흰디(Heendy)’의 소개 문구다. 흰디는 요즘 밀려드는 스케줄로 바쁘다.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도심 속 물놀이 축제 ‘2023 서울썸머비치’에 15m 높이 대형 조형물로 등장했다. 당시 19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시민 68만 명이 방문해 흰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9월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비주얼 아트 페스티벌 ‘웁페스타’에 작품으로 참여한다. 같은 달 15∼17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문화공간 ‘프로보크 서울’에 흰디 조형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조형물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다양한 상품과 접목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롯데 ‘벨리곰’타임스퀘어에 설치된 롯데홈쇼핑 ‘벨리곰’.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그룹이 만든 ‘벨리곰’은 백화점 업계 캐릭터 부흥을 이끈 대표적 사례다. 올해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18m 높이로 들어선 초대형 벨리곰을 보기 위해 첫 주말 이틀간 55만 명이 몰리는 등 롯데 유통 계열사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145만 명에 이르며, 벨리곰의 실시간 전시 위치가 공유된 글이 빠르게 퍼지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센텀시티점에 대형 벨리곰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만들어 캐논과 연계해 출력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캐릭터 사업은 굿즈 판매 및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지식재산권(IP)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18년 12조2070억 원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20조 원에 육박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백곰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푸빌라’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6월에는 패션 브랜드 ‘이로’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제작했다. 8월에는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협업해 반팔 티셔츠를 선보였고 9월에는 경량다운재킷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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