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수선한 클린스만호
코치 대신 스카우트 제안에 불만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최근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부임 이후로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자택이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A매치 명단을 발표했을 때도 미국에 머물던 클린스만은 대표팀 선발에 대한 질의 응답을 하는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보도자료만 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K리그 등 한국 상황은 마이클 김 코치와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내가 그들과 얼마나 자주 통화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이 연락을 빈번하게 한다고 자랑했던 마이클 김(50) 코치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31일 “대표팀 코칭 스태프를 일부 개편할 방침”이라며 “마이클 김 코치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캐나다 국적인 김 코치는 제주와 대전, 안양 코치 등을 거쳐 2018년 8월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가 한국 사령탑을 맡으면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벤투 사단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16강행에 힘을 보탰다. 김 코치는 벤투호 코치로는 유일하게 클린스만 감독과도 함께했는데 결국 6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차두리(43) 어드바이저를 대표팀 코치로 승격시키는 과정에서 김 코치에게 스카우트로 보직을 바꿀 것을 제안했는데 김 코치가 이를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표팀 개편으로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1일부터 대표팀 코치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그는 FC서울 유스 팀인 오산고 감독직은 내려놓고 전임 코치로 활동할 계획이다. 독일어가 유창한 만큼 클린스만 감독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차 신임 코치는 2017년 신태용(53) 감독 시절 대표팀 코치를 맡아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소화한 경험이 있다.
김 코치의 이탈로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축구 대표팀은 4일 인천공항에서 소집한다. 부임 후 2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클린스만호는 8일 웨일스와 맞붙고,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감사 전합니다”...총리실, 칠곡 할머니 래퍼들 부른 사연
- 도로석으로 쓴 돌덩이, 알고보니 현존 최고 ‘십계명 석판’
- “타인에 노출되는 것 두렵다”... 성인 5명 중 1명 심한 사회불안 느껴
- 직무대리 검사 ‘퇴정’ 논란…대검 “75년간 이어온 적법한 제도”
- 새 경북대 총장에 허영우 교수…“세계가 주목하는 ‘초일류 대학’ 만들겠다.”
- [속보] ‘공천 거래’ 의혹 김영선 전 의원 구속심사 마쳐...明은 진행중
- [속보] 새 대법관 후보 4명 “마용주·심담·조한창·홍동기”
- SK플라즈마, 인니 혈액제 공장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유치 완료
- ‘K뷰티’ 훈풍 속 CJ올리브영, 3분기 매출 1조2300억원... 5분기 연속 1조원대
- 롯데면세점, 매출 전년比 8% 올랐지만 영업 손실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