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여성참정권 뉴질랜드 아니다? 정답은 남태평양 섬나라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3. 9.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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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에 '1893년 뉴질랜드'라고 답할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뉴질랜드보다 더 빨리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곳이 있다.

여성참정권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이다.

이 책은 성문 헌법의 출현과 확산을 통해 근대 세계의 부상을 새롭게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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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선, 펜 - 린다 콜리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3만5000원


‘세계 최초로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에 ‘1893년 뉴질랜드’라고 답할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이는 법·정치 관련 상식 문항으로 종종 나온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제정된 헌법에서 여성참정권을 부여했다. 그런데 뉴질랜드보다 더 빨리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곳이 있다. 남태평양 투아모투 제도 동남쪽에 있는 영국령 작은 섬 핏케언이다.

1838년 11월, 영국 군함 플라이호의 대령 러셀 엘리엇이 이 섬에 상륙했다. 엘리엇은 ‘준수해야 할 몇 가지 성급한 규정’을 작성했다. 주민의 가축·나무의 보존과 벌목, 6세~16세 아이들의 의무교육 등의 법률이 제정됐다. 그리고 ‘핏케언의 치안판사 겸 최고통치자’ 선거가 매년 1월 1일 치러질 것이라고 명시했다. 투표인 자격 조건은 그 섬에서 태어났거나 거주 기간이 5년 이상인 주민이었다. 이를 충족한 18세 이상의 모든 섬사람은 투표할 수 있었다. 여성참정권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이다.

이 책은 성문 헌법의 출현과 확산을 통해 근대 세계의 부상을 새롭게 논한다. 1750년대~20세기 세계 차원의 성문 헌법 역사를 추적하며 유명 헌법을 재평가하고, 그동안 하찮게 여겨졌지만 근대 세계 부상에 핵심 역할을 한 헌법들을 되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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