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은행원 월급 1000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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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권력과 진보’를 쓴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존슨 교수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기 보름 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습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장문의 글을 2009년에 썼는데요. 위기가 오기 이전 25년간 금융산업이 정책적 도움을 받으며 특별한 호황을 누렸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1980년대 초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통화정책이 금융인들의 배를 불려준 시발점이라고 존슨 교수는 이야기합니다. 금리 변동폭이 커서 채권 거래 수익성이 높아지고, 이후로 갖가지 파생상품이 늘어나 금융회사가 돈 벌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는 거죠. 존슨 교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민간산업 급여 대비 금융권 급여가 1948~1982년 사이는 99~108% 수준에서 오갔지만, 1982년 이후 급등해 2007년에는 181%까지 올랐습니다.
존슨 교수의 통찰은 한국의 금융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25년 전 외환 위기 때 중소 규모 은행이 대거 무너지거나 통폐합한 이후 ‘빅5′(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체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숫자를 줄이고 개별 은행의 사이즈를 키우는 쪽을 정책적으로 선택한 결과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하는 은행의 안정성이 확보되지만, 은행 숫자가 적은 탓에 경쟁이 제한적이라 금리 혜택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팬데믹 때 초저금리로 은행의 대출 자산이 크게 불어났고, 이후 급격히 금리가 오르자 은행의 이자 수익은 급증했습니다. 미국에서 그랬듯 금리가 급격하게 변동하면 고객은 골탕을 먹고 은행은 신나게 돈을 법니다.
올해 상반기 6개월간 대형 시중은행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150만원에 이릅니다. 평균적인 은행원의 월 보수가 1000만원에 달하는 시대를 맞았다는 거죠. 금융시장의 경쟁이 제한적이면 어렵게 사는 국민이 은행원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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