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바다가 오염되면 어떻게 될까 外
# 바다가 오염되면 어떻게 될까
- 해양 방사능 이야기-엄마의 일기장2032/최성인 글/정경아 그림/가문비어린이/1만2000원
2022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최성인 저자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이 책은 바다가 오염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해녀 엄마가 겪은 해양 방사능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녀인 다미 엄마는 오염된 바다에서 일하다 병에 걸렸다.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읽게 된 다미는 엄마의 힘든 기억을 지워 주고 싶어 슬쩍 내용을 고쳐 본다. 그런데 그다음 일기가 고친 내용에 맞게 달라졌다. 일기장의 마법을 알게 된 다미는 밤새도록 지우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다미는 엄마와 바다를 지킬 수 있을까.
# 비수도권 시인들의 합동 시집
- 시골시인 Q/남길순 외 지음/걷는사람/1만2000원
남길순 김한규 문저온 박영기 조행래 서연우 심선자 시인이 참여한 합동 시집. 7명은 진주 순천 창원 등에서 살지만 경남 진주에서 오랜 기간 흩어짐과 모임의 반복 속에서 각자의 시가 되는 자리를 만들었고, 그 자리를 ‘사건의 장소’라 불렀다. 서로 추구하는 시의 세계가 다른 시인들은 각자의 색깔을 내며 나부터 확장해 가는 질문을 멈추지 않고, 낡지 않게 쓰겠다며 다짐한다. 이 시집은 도시/서울과 대비되는 공간으로서 시골(지역/지방)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 가는 시인들의 다채로움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 더 나은 삶 찾아가는 소수자들
- 클라우드 쿠쿠 랜드/앤서니 도어 장편소설/최세희 옮김/민음사/2만2000원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으로 2015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앤서니 도어의 최신작. 실존했던 고대 그리스 작가 안토니우스 디오게네스가 쓴 가상의 작품 ‘클라우드 쿠쿠 랜드’를 중심으로 700여 년의 시간을 오가며 다섯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5세기 콘스탄티노플의 고아 소녀와 불가리아 산속 마을의 언청이 소년, 21세기 미국의 동성애자 노인과 자폐 스펙트럼 소년, 22세기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찾아 성간 여행 중인 우주선 안 소녀. 5명은 모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소외된 소수자들로, 더 나은 현실을 찾아간다.
# 아홉 가지 컬러에 담긴 특성
- 컬러 인사이드/황지혜 지음/크레타/1만9000원
2016년 BTS의 공식 팬미팅, 아미는 응원봉에 보라색 비닐봉지를 씌워 흔드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장관이었다. 이후 보라색은 BTS를 대표하는 컬러가 됐다. 우리를 둘러싼 컬러는 감성을 자극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시각 언어이다. 20년 차 CMF(컬러, 소재, 마감) 디자이너 황지혜가 냉철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컬러를 설명한다.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주황 보라 핑크 검정 하양. 이렇게 아홉 가지 컬러의 시각적 특성, 심리적 영향,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 내린 컬러의 특성을 소개한다.
# 음악으로 보는 역사 속 오늘
- 조희창의 하루 클래식 365/조희창 지음/미디어 샘/1만9000원
20세기 현대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 손꼽히는 존 케이지의 ‘4분33초’가 초연된 날은 1952년 8월 29일. 1958년의 같은 날엔 미국 가수 마이클 잭슨이 태어났다. 조희창 음악평론가가 ‘날짜’를 연결고리로 그날마다 벌어졌던 음악적 사건과 추천곡을 엮어 책을 펴냈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뿐만 아니라 볼컴 카푸스틴과 같은 현대 음악가, 윤이상 진은숙 등 반가운 한국 음악가까지 두루 다뤘다. 페이지마다 연주 영상이 담긴 유튜브 QR코드도 제공해 손쉽게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 숨기고 싶은 황제들의 사욕
- 황제의 말과 글/정동훈 지음/푸른역사/1만8000원
사냥개와 매를 당장 잡아서 보내라. 전에 보낸 공녀들이 예쁘지 않으니 새로 뽑아 보내라. 짐이 늙어서 입맛이 없으니 밴댕이젓을 보내라. 두부 만드는 법을 익힌 여자를 보내라. 환관을 통해 전달된 중국 황제들의 말이다. 관대함을 과시한 황제의 글과는 딴판이다. 외교 문서에 남기고 싶지 않은 황제의 사욕이었다. 세종은 환관들의 구두 요구에 응하되 이를 문서화했고, ‘조선왕조실록’에 그 기록이 남았다. 이 책은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세종 때까지 명나라 초기 네 명 황제의 말과 글로 조-명 외교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 예비 귀촌인 위한 준비 가이드
- 시골살이, 모든 삶이 기적인 것처럼/박중기 지음/소동/1만7000원
많은 사람이 귀촌을 꿈꾸지만, 막상 시골살이를 시작하면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난다. 귀촌한 지 20년이 된 저자가 시골살이의 일상과 장단점을 차분하게 들려준다. 귀촌하기 전 배우면 좋을 귀농 교육 정보와 처음 집터를 마련하는 기준부터 집을 짓는 업체를 선정한 방법, 알맞은 집 크기, 각종 설비를 설치하는 비용과 수리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곳, 지대에 알맞은 농사 짓는 방법과 작업 요령 등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골에서 재미있고 알차게 살아가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먼저 시골로 떠나 정착한 친구가 보내는 다정한 편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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