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절벽’ 오나… 올해 착공 물량 반토막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의 주택 착공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허가 물량도 30%가량 줄었다. 이처럼 주택 공급 관련 선행지표가 급감하면서 앞으로 2~3년 뒤 주택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만727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9% 줄었다. 아파트 인허가는 17만8209가구로 24.9%, 단독·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택 인허가는 2만9069가구로 50.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물량도 10만2299가구로 전년 대비 54.1% 감소했다. 다만 2020~2021년 주택 경기가 좋을 때 착공한 아파트 공사가 완료되면서 전국 주택 입주 물량은 21만8618가구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통상 입주 가능한 주택이 시장에 공급되려면 인허가로부터 4~5년, 착공으로부터 2~3년이 걸린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2~3년 뒤면 공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아파트값도 오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집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9일 민관 전문가들과 함께 중·장기 주택 공급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금리와 비용 상승, 분양 위축 등의 문제가 쌓이면서 주택 공급 측면에서 초기에 비상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급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 당국 및 관계 부처와 대책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