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흉상, 외부로 이전 결정

나머지 흉상은 교정 내 이전, 충무관 앞은 빈 공간 될 듯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외부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육사는 “각계각층의 이견을 고려해 홍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고, 홍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31일 밝혔다.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한다. 현재 육사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는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김좌진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 흉상이 설치돼 있으며, 내부에는 대한제국 군대해산에 항의하며 자결한 박승환 참령 흉상이 설치돼 있다.

이 흉상은 문재인 정부시절인 2018년 3.1절 99주년 기념으로 설치됐는데, 군과 정치권 일각에서 특정 시기의 특정 집단에 속한 인물들만 육사 내에 전시된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홍범도 장군은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흉상을 치운 자리에 백선엽 장군이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육군 관계자는 “충무관 앞은 빈 공간으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이 이전할 장소로 독립기념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국가보훈부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육사 내 홍 장군 흉상이 논란이 되면서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도 이전 논란이 빚어졌으나 국방부는 “필요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