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뒤 숨진 여성…경찰, 집근처서 담배만 피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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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서 40대 남녀가 112 신고 후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 현장 인근 40m까지 한 차례 출동한 후 나머지 15시간 동안은 현장 수색 없이 전화만 35차례 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9분경 A 씨(46·여)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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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운 뒤 18분만에 그냥 돌아가
35차례 전화 연결 시도만 되풀이
경찰 “수천가구 일일이 탐문 못해”
서울 강북구에서 40대 남녀가 112 신고 후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건 현장 인근 40m까지 한 차례 출동한 후 나머지 15시간 동안은 현장 수색 없이 전화만 35차례 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9분경 A 씨(46·여)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에선 “왜” 하는 음성만 들렸다고 한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한 경찰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했을 때 발동하는 ‘코드1’을 발동하고 즉각 출동을 지시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조회 후 순찰차 2대로 오전 3시 48분경 현장에서 도보로 2분 거리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채널A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은 순찰차를 세워놓고 담배를 피운 뒤 제대로 된 수색 없이 18분 만에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조회해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파악했는데 오전 4시 14분경 A 씨 가족을 만나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살고 있다. 정확한 주소는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오전 5시 이후에는 신고자에게 수차례 전화했을 뿐 적극적으로 현장 탐문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상황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결국 A 씨와 40대 남성 B 씨의 시신을 발견한 건 A 씨의 가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국 반경 내 주택이 수천 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일이 모든 집을 탐문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35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고 비명 소리 등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수색을 멈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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