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흉상, 육사 밖으로 이전” 공식 발표

신규진 기자 2023. 9.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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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또 나머지 5인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육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 장군의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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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5인은 교내 박물관 재배치
野 “역사 쿠데타, 독립영웅 모욕”
한덕수 “홍범도함 개명 검토해야”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또 나머지 5인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5인 흉상은 육사 내 육군박물관에 재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의 흉상은 존치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육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홍 장군의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전 반대 목소리 등 논란이 커졌음에도 육사가 결국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기로 한 데 대해 정부는 2018년 3월 설치 당시부터 공산주의 논란이 제기되는 등 이전 명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등 5인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충무관 내부엔 대한제국군 시위대 대대장으로 근무하다가 1907년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당하자 분개해 자결한 독립운동가 박승환 참령(參領·대대장)의 흉상이 있다. 육사가 홍 장군을 제외한 5인의 흉상을 육사에 두면서도 내부에서 재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는 이들이 공산주의 논란과 관련 없지만 특정 시기에 국한된 독립군 흉상만 건물 앞에 설치하는 건 역사 교육의 균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흉상 이전을 “역사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독립영웅을 이렇게 모욕하고 부관참시한 정권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함명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은 전 소련 공산당원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흉상 이전 논란이 2016년 진수된 잠수함 명칭을 변경하느냐로 확산된 가운데 총리가 이 역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것. 한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잠수함 개명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 사례가 어떤지는 저희에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주적과 전투를 해야 하는 군함을 상징하는 이름이 공산당원이라면 적절하지 않다”고도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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