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도 실적도 저조한 고향사랑기부[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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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TS(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아버지가 카페를 운영하는 부산 남구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BTS 제이홉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올 1월 광주 북구에, 축구선수 손흥민도 같은달 춘천시에 각각 500만원을 쾌척했다.
올해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K팝스타와 스포츠 스타들의 줄줄이 동참하고 있지만 고향사랑기부제는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내부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 흥행 부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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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TS(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아버지가 카페를 운영하는 부산 남구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지민은 150만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게 되는데 이 역시 기부하겠다고 했다. 앞서 BTS 제이홉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된 올 1월 광주 북구에, 축구선수 손흥민도 같은달 춘천시에 각각 500만원을 쾌척했다.
올해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K팝스타와 스포츠 스타들의 줄줄이 동참하고 있지만 고향사랑기부제는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각 지역 고향사랑기부 전담팀 관계자들에게 실적을 물어보면 민망해 하는 눈치다. 지방소멸 위기 해소 차원에서 도입됐지만 시행 8개월이 지난 현재 국민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주변에서 제도에 대한 얘기나 실제 기부금을 냈다는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내부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 흥행 부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최대 기부한도가 500만원이란 점에서 제도 실패를 예상하는 의견도 많았다. 연초부터 기업들의 참여도 허용하고, 한도도 대폭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 이유다.
지방 정부들도 더 좋은 답례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실제로 관련 통합(원스톱) 정보시스템인 '고향사랑e음'에 직접 들어가 기부하고 찾아본 답례품 가운데 흥미롭거나 매력적인 상품을 찾지 못했다. 주문해서 받은 답례품도 기대 이하였다. 특히 어떤 지역이든 볼 수 있고, 지역간 차별화가 어려운 농축산물 중심으론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 젊은층은 각종 이커머스를 통해 신선한 농축산물을 사먹는데 익숙해 있어서다.
우리보다 먼저 고향납세제도를 운영 중인 일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일본에선 최근 튀르키예 지진 피해 돕기나 우크라이나 전쟁피해자 구호 등도 고향납세제도를 통해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오이타시에선 지역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동물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작명권을 판매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으로부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고향납세제도의 모금액은 9654억엔(약 8조7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도 처음부터 실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정부와 지역이 고향납세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란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 고향사랑기부제도 서둘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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