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살 안찌는 약 개발...비밀은 뇌에 있었다!

최소라 2023. 9. 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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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찌는 음식을 많이 먹어도 유난히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그 비밀을 밝혀내고, 식사량 조절 없이도 체중을 감량하는 약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고지방 사료를 먹고 살찐 생쥐입니다.

한눈에 봐도 일반 생쥐보다 몸집이 큽니다.

반면, 똑같이 고지방 사료를 먹고 자랐지만 살이 찌지 않은 생쥐입니다.

무게를 재어보니 같은 사료를 먹은 쥐의 절반 정도로 가볍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신약을 하루 한 번 투여한 결과입니다.

[사문선 / IBS 인지·사회성 연구단 박사후연구원 : (약을 먹은 쥐 무게는) 약 35% 정도 감소했습니다.]

그것은 일반 식이를 한 생쥐의 체중과 비슷했습니다.

연구진이 공략한 건 뇌 속의 '비만 억제 스위치' 가브라5!

뇌 측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세포 군집으로 몸 전체 지방세포와 연결돼 있는데, 이게 활성화되면 비만이 억제됐고, 활동이 약해질수록 비만이 생겼습니다.

스위치 조절 기전을 살펴보니 뇌 속의 별 모양 세포가 분비하는 마오비 효소가 신경물질 '가바'를 합성해 스위치를 껐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마오비 효소 억제제, KDS2010을 투여했더니 스위치가 다시 켜지면서 비만이 억제됐습니다.

뇌가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건 처음입니다.

[이창준 / IBS 인지·사회성 연구단장 : 원래 치매 치료제로 개발한 물질인데, 경구 투여를 할 수 있고 부작용도 상당히 적을 것으로 생각하고 요요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학술 권위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실렸습니다.

KDS2010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를 살펴보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입니다.

내년 초부터는 사람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는지 보기 위한 임상 2상이 진행됩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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