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모두 빛난 캡틴의 존재감, LG 3연패 탈출 견인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9.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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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오지환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LG의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LG 트윈스는 8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66승 2무 41패를 기록,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오지환의 수훈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연달아 호수비를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석에서도 3안타 및 결승 득점을 작렬시키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잘 해냈다.

오지환(왼쪽)과 박해민이 8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 오지환은 8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공, 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먼저 오지환은 그물망 같은 수비로 경기 초반 흔들리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지원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켈리는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각각 우전 안타, 좌중월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려있었다. 타석에는 조수행이 들어섰다.

조수행은 켈리의 6구 150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빠른 타구를 생산해냈다. 중전 안타가 유력해 보이던 상황.

그러나 LG에는 오지환이 있었다. 유려한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다. 비록 아웃카운트를 늘리지는 못했으나, 말 그대로 실점을 막는 수비였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켈리는 후속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여전히 0-0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3회초에도 오지환은 호수비를 선보였다. 당시 켈리는 김재호의 땅볼 타구에 이은 1루수 오스틴 딘의 송구 실책과 호세 로하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봉착해 있었다. 다음 타자는 4번 양의지.

양의지는 켈리의 초구 132km 커브를 공략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3루수 문보경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해봤으나, 볼은 그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이번에도 LG를 구했다. 재빠르게 이동해 볼을 잡아낸 뒤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2루수 신민재에게 송구했다. 신민재는 곧바로 1루로 공을 뿌렸고, 그렇게 6-4-3 병살타가 연결됐다.

‘타자’ 오지환의 활약도 눈부셨다. 2회말 좌익수 플라이, 4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그는 LG가 0-1로 뒤진 6회말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4구 149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를 쳤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LG가 0-2로 패색이 짙던 8회말에는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당시 LG는 1사 후 나온 오스틴의 좌중월 비거리 127m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두산 우완 불펜 자원 홍건희의 초구 137km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전 안타를 기록,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오지환의 안타로 3루에 안착한 대주자 최승민은 이후 박동원의 번트 시도에 바뀐 투수 정철원이 1루로 송구한 틈을 타 홈으로 파고들며 2-2를 만들었다.

결승점의 주인공도 오지환이었다.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철원과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149km 패스트볼을 공략,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박동원의 볼넷으로 2루에 안착한 그는 박해민의 좌중월 끝내기 안타에 홈까지 쇄도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타격 성적은 5타수 3안타 1득점.

LG 오지환은 8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사진=김영구 기자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2회초 조수행의 타구를 낚아 챈 상황에 대해 “조수행이 그쪽으로 안타가 많았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사실 (2루 주자였던) (김)재환이 형은 무조건 (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 공을 잡고 나서 3루를 봤다. 막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회초 양의지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막은 것에 대해서도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신)민재가 잘한 것 같다”며 “저는 거리가 멀어서 빨리 던져주자 생각했다. (신)민재가 피봇 플레이를 잘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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