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끝내기 친 60억 FA. 희생번트 2번 성공. 끝내기 찬스에서 원샷원킬. "2위 KT? 아래를 볼 여유 없다"[잠실 인터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0회말 2사 1.2루 LG 박해민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3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서의 첫번째 끝내기 안타가 팀에 꼭 필요한 순간 터져 나왔다.

LG 박해민이 팀의 3연패를 끊는 귀중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박해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두산 이영하로부터 끝내기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초구 151㎞의 빠른 직구에 헛스윙을 한 박해민은 2구째 137㎞의 포크볼을 쳤으나 파울.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1㎞의 슬라이더를 밀어쳤고, 안타가 됐다. 2루주자 오지환이 먼저 홈에 들어와 3대2 역전승.

지난 주말 창원에서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3연패해 2위 KT 위즈에 쫓기기 시작한 LG로선 연패를 끊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는데 박해민이 그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날 9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첫타석 3회말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댔고,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도 무사 1,2루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7회초엔 1사후 우전안타를 쳤고, 9회말 첫 타석에선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다. 5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

박해민은 경기 후 이영하와의 승부에 대해 "2아웃이어서 부담은 덜했다. 그리고 이영하 투수한테 강한 면이 있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박해민은 삼성시절엔 23타수 9안타, LG에서 9타수 4안타로 총 32타수 13안타, 타율 4할6리로 이영하에 매우 강했다. 이날 안타로 33타수 14안타로 상대 타율이 4할2푼4리로 높아졌다.

박해민은 이어 "포크볼이 실투로 왔는데 파울이 나면서 카운트가 불리해져서 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면서 "이영하 투수가 던질 때는 빠른 공을 생각하는데 오늘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빠른 공을 생각했었고 그래서 빠른 슬라이더에도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패하고 치른 경기라 중요했다. 박해민은 "야구하면서 그런 일들이 잘 나오지 않는데 어쨌든 창원에서 안좋은 경기를 하고 와서 쫓기는 기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오늘 힘든 경기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뒤집으면서 다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 것 같다"라고 했다.

2위 KT 위즈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이날도 KT는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LG와 4.5게임차다.

박해민은 "지금은 밑을 보면 안될 것 같다. 그동안 우리팀 정말 잘해왔는데 쫓기는 마음이 들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린 당장 다음 경기를 해야한다. 한화와 주말 3연전을 하는데 한화에서 외국인 투수들 다 나온다. 우리에겐 아래를 볼 여유가 없다"라고 당장의 순위 싸움보다 경기에만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