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선택하는 과정의 소설"…'작별하지 않는다' 불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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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순수성, 환원할 수 없는 독창성을 보존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30일(현지시간) 소설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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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내달 5일 독자와의 대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모호한 순수성, 환원할 수 없는 독창성을 보존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30일(현지시간) 소설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렇게 표현했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세계적 권위의 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난 23일 프랑스어로 번역돼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 이란 제목으로 현지에서 출간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로, 제주 4·3 사건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한강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두고 한국 출간 뒤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어떨 때는 지극한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대답했고, 어떨 때는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이라고 얘기했고, 어떨 때는 제주 4·3을 그린 소설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는 말을 고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이 '지극한 사랑에 관한 소설'로 읽히길 원한 이 작품을, 르몽드는 "미약하고 연약할지라도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교훈적인 소설"이라 불렀다.
르몽드는 작품에 대해 "꿈의 시퀀스를 통해 여주인공의 정신적 풍경과 내면을 드러내는 매우 현실적인 글"이라며 "독자는 여주인공의 서사적 기교에 이끌려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고, 어쩌면 소설 자체가 알 수 없는 긴 악몽일지라도 과감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프랑스어판 출간을 기념해 내달 5일 저녁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프랑스 독자들과 만난다.
책을 펴낸 출판사 그라세(Grasset)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자리를 마련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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