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동해서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추진… 발전사만 이득?
[KBS 강릉] [앵커]
강원 동해안 항만에 최근 컨테이너선 유치 열기가 뜨겁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강릉 옥계항을 컨테이너선이 오가고 있고, 동해항에서도 항로 개설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항만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당장은 화물 대부분이 발전소 연료라는 한계도 분명해 보입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멘트와 유연탄 등을 실어나르는 강릉 옥계항에 컨테이너선 운항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강릉-부산 노선을 오가며 강릉의 한 화력발전소에 공급할 연료, 우드펠릿을 운송합니다.
동해항에서도 러시아에서 우드펠릿을 실어오는 컨테이너선 취항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탁동수/강원도 해양항만과장 : "지역산업과 연계한 여러 부분들을 컨테이너 항로를 통해서 수출하거나 또 필요한 것들을 우리가 수입하거나 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발전소 연료 수입 이외에는 특별히 운송하는 화물이 없다는 점은 걱정입니다.
배후 산업이 빈약하다 보니 수입도 수출도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 물동량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조규동/동해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 "아직까지는 저희도 구체적인 물량을 자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고요. 앞으로 선사 측이라든지 또 동해시에 옆에서 많이 도움을 줘서…."]
강릉시와 동해시가 컨테이너선사에 각각 지원하는 운항 장려금의 효용성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발전소 연료만 운송하는 데 운항 한 차례당 최대 2천만 원을 지원하는 건 사실상 발전사만 이득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영식/강릉원주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 "과거에 운항장려금을 줬을 때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가.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은 우리들이 좀 고민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광양항처럼 외국 국적 선박 운항에 대한 국내 운송을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물동량 확보를 위해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또, 수도권 물동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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